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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요치나파 학생 43명 실종사건에 시날로아 카르텔도 관련?

후안 살가도 구스만, 이 사건과 관련된 게레로스 우니도스의 운영책임자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 26일은 아요치나파(Ayotzinapa) 실종사건 9주기가 되는 날이다. 9주기를 맞아 멕시코 연방 정부는 ‘아요치나파: 수행된 조사에 따른 사실에 대한 서술’이라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게레로(Guerrero)주 공안 당국과 게레로스 우니도스(Guerreros Unidos) 범죄 집단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도 이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에 따르면 카르텔 게레로스 우니도스는 사건 발생 2년전부터 게레로주 관할 도시인 코쿨라(Cocula), 우이수코(Huitzuco), 이괄라(Iguala), 탁스코(Taxco), 테페코아쿠일코 (Tepecoacuilco), 텔로아판 (Tepecoacuilco), 시우닫 알타미라노(Ciudad Altamirano)에서 활동했다. 더욱이 이들은 활동범위를 넓혀 모렐로스(Morelos), 멕시코 주까지 그 범위를 확장했다.

멕시코 국방부, 연방검찰, 국가정보센터(CNI), 아요치나파 사건 독립 조사기관 GIEI, 게레로주 검찰, 국가인권위원회(CNDH),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카르텔에는 2단계의 지휘 체계가 존재했다.

게레로스 우니도스의 운영 책임자는 후안 살가도 구스만(Juan Salgado Guzmán)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카사루비아스 살가도(Casarrubias Salgado) 형제의 삼촌이자 엘 인디오 또는 카데라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해당 실종사건과 깊이 연관된 힐베르토 로페스 아스투디요(Gilberto López Astudillo, El Gil)도 이 카르텔 소속이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2014년 이괄라시에서 마약 밀매를 통제했던 로스 틸로스(Los Tilos) 는 현재 시날로아 카르텔의 한 조직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국은 게레로스 유니도스가 로스 세타스(Los Zetas)와 연합하여 활동한 벨트란 레이바(Beltrán Leyva)카르텔의 분파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벨트란 레이바는 시날로아에서 만들어진 카르텔이다.

그들은 또한 스스로를 남태평양 카르텔(Cártel del Pacífico Sur)이라고 불렀으며 아카풀코 (Acapulco)독립 카르텔, 누에보 카르텔 데 라 시에라(Nuevo Cártel de la Sierra), 로스 그라나도스(Los Granados), 로스 아르디요스(Los Ardillos), 로스 시에레뇨스 (Los Sierreños), 로스 테킬레로스 (Los Tequileros)등을 무장 조직으로 보유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발표한 이 보고서는 게레로 우니도스가 이 지역 치안과 마약 밀매와의 전쟁을 담당하는 당국에 상당한 수준으로 침투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정부당국 또한 43명 학생의 실종사건에 관여했으며, 일부 군 지휘관들은 돈을 받고, 마약 밀매를 조장하고, 보호를 제공하고, 범죄 집단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요치나파 학생 43명 실종사건은 지난 2014년 9월 멕시코 게레로 주 아요치나파의 농촌 사범대학생 43명이 강제 실종된 사건이다. 이 사범대학은 그 지역내 오랜 좌익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대학이기도 하다.

사건은 이들 학생이 2014년 9월 26일 근처 도시 이괄라로 차별적인 교사 대우에 항의하는 원정 시위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벌어졌다.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나눠타고 오던 버스들을 경찰이 막아선 뒤 총격을 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학생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또 다른 한 명은 다음날 총격 현장 근처에서 사지가 절단된 채로 발견됐다. 몇몇 학생들은 무사히 도망쳤으나, 43명은 실종됐다.

당시 멕시코 당국은 이 사건을 수사한 뒤 “학생들이 부패한 지역경찰에 의해 범죄조직 ‘게레로 우니도스’에 넘겨졌고, 게레로 우니도스는 이들 학생을 살해하고 코쿨라시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불태운 뒤 재를 냇가에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게레로 우니도스는 이들 학생을 다른 경쟁 범죄조직의 조직원으로 잘못 알고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수사 결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아메리카인권위원회(IACHR)는 2015년 초 ‘학생들이 실종된 날 위성사진을 보면 주변에 화염이 없었다’며 수사 결과가 ‘결함투성이’라고 반박했다. 아르헨티나의 감식 전문가들이 참여한 다른 조사팀도 43명의 학생이 쓰레기 처리장에서 소각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나섰다.

법원은 또 이 사건으로 구속돼 조사받던 게레로 우니도스의 두목과 지역 경찰 20여 명이 수사 과정에서 고문을 받고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이유로 석방을 명령했다. 당국의 실종자 수사가 잘못됐다는 걸 사법부가 확인한 것이다. 법원은 또 당시 수사 책임자 토마스 세론의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세론은 해외로 도피했으며 현재 이스라엘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요치나파 사건은 멕시코와 국제적으로 큰 소동을 일으켜 멕시코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고 국제 인권기구의 관심을 끌었다. 이 사건은 강제 실종, 폭력, 부정부패등 멕시코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켰다.

이 사건은 현재도 계속 조사중에 있으며 사건에 대한 의구심과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실종된 학생의 가족들은 인권 단체와 함께 아요치나파 사건에 대한 정의와 진실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