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2025년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아르세 현 대통령이 자신을 부패사건에 연루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밝혀
아르세, 한 때는 에보 모랄레스의 후계자이기도 해
볼리비아에서 무려 14년간 장기집권했던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전 대통령이 또다시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 X를 통해 2025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당 소식은 지난 25일 CNN등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63세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부의 공격으로 어쩔 수 없이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대통령 정부는 자신을 부패사건에 연루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주장했다.
이에 CNN은 볼리비아 대통령 비서실에 모랄레스 혐의에 대한 답변과 아르세 대통령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는 X에 “대통령 후보가 되라는 많은 볼리비아 형제자매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며, 우리에게는 아직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CNN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대선출마 발표는 집권당인 ‘사회주의운동(Movimiento al Socialismo)’ 내부에서 아르세와 모랄레스 지지 세력 간 분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아르세 현 볼리비아 대통령은 모랄레스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볼리비아 경제부를 이끌었다. 2020년 볼리비아 대선 때, 모랄레스가 아르헨티나에 망명해 있는 동안 그는 아르세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2019년 11월 에보 모랄레스는 4선에 성공하여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야당은 부정선거의혹을 제기했고, 반정부 시위와 군부와 경찰의 쿠데타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멕시코로 망명했다가 1개월 만에 아르헨티나로 망명지를 옮겼으며, 당시 볼리비아 헤아니네 아녜즈(Jeanine Áñez)정부에 의해 테러 선동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러나 2020년 그의 후계자로 알려진 루이스 아르세 집권으로 볼리비아로 다시 귀환하여 혐의를 완전히 벗어버린 상태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남아메리카 원산 식물 코카를 재배하는 농부였으며 코카재배농민조합 회장직을 맡던 중 정부의 코카 재배불법화에 반발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3년, 2005년 대통령 탄핵 시위 등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큰 인기를 끈 그는 2006년 첫 대선에서 승리해 2019년 11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