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학생연맹, 아요치나파 실종 9주기 앞두고 게레로 주 검찰청 앞에서 시위
검찰청 정문에 화물트럭으로 들이받고 화염병 던져
아요치나파 사건 학생 부모들 멕시코시티 군부대 앞에서 계속 점거 시위 중
멕시코 사회주의 농민학생연맹(FECSM)소속 회원들이 지난 23일 멕시코 칠판싱고(Chilpancingo)시에 있는 게레로(Guerrero)주 검찰청 본부 앞에서 아요치나파(Ayotzinapa)학생 43명 실종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300명이 조금 넘는 시위대는 12대의 버스를 타고 23일 오후 2시경 칠판싱고에 도착하여 파라도르 델 마르케스(Parador del Marqués) 지점에서 거의 2시간 동안 아우토피스타 델 솔(Autopista del Sol)의 일부도로를 차단하고 집회를 열어 지난 2011년 시위 도중 같은 지점에서 연방 및 주 경찰에 의해 살해된 가브리엘 에체베리아 데 헤수스(Gabriel Echeverría de Jesús)와 알렉시스 헤레라 피노(Alexis Herrera Pino) 학생들을 또한 추모했다.
또한 2014년 9월 아요치나파에 있는 농촌 사범학교 ‘라울 이시드로 부르고스(Raúl Isidro Burgos)’에서 실종된 학생들의 행방과 관련된 정보를 숨기고 있는 멕시코 군을 비난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그러나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는 근처에 있는 화물트럭으로 게레로주 검찰청 정문을 들이받기도 했다. 또한 주차장에 화염병을 던져 훔친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하면서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건물 외부에 “9월 26일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욧시나파는 살아있다”, “국가였다”라는 구호가 적힌 그래피티(벽화)를 남겼다.
시위대는 틱스틀라(Tixtla)시의 라울 이시드로 부르고스(Raúl Isidro Burgos) 농촌 사범대학으로 철수했으며, 그곳에서 오는 28일부터 멕시코시티 시위대와 합류할 예정이다. 2014년 실종된 아요치나파 학생 43명의 유족과 변호인단은 군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넘겼다고 주장한 AMLO 대통령을 비롯한 멕시코 당국과 여러 차례 면담을 가진 후 불만을 표출하며 수도 멕시코시티 1 군부대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게레로주 검찰청은 이들 시위대에 대해 타인 재물손괴죄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아요치나파 학생 43명의 부모가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숨겼다는 비판에 대해 멕시코 국방부와 해군 당국을 옹호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군 당국은 최선을 다했고 올바르게 행동했으며, 군에 대한 불신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들은 모두 국민과 국가기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MLO 대통령은 이어 다음 회의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편집되거나 줄이 그어지거나 지워진 문서없이 부모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문서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아요치나파 실종사건에 앞서 2011년 12월 사건발생 동일지점에서 2명의 대학생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 대학생인 알렉시스 에레라 피노와 가브리엘 에체베리아 데 헤수스는 동료학생들과 함께 최소한의 존중받을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시설 유지 보수, 학생 장학금, 등록 인원 증원 등을 학교측에 요구했으나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 없자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당시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멕시코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폭력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한 연방 경찰, 주 경찰 등 150여 명이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알렉시스와 가브리엘 학생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또한 5명이 부상을 입었고 23명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