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985년, 2017년, 2022년 모두 같은 날 9월 19일 지진발생해
AMLO, 9월 19일을 기억하기 위해 소칼로 광장에서 조기게양식 거행
멕시코시티, 아직도 지진복구 작업 진행중
전문가들, 같은 날 지진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아
멕시코에서 9월 19일은 지난 1985년과 2017년 그리고 2022년 지진으로 많은 멕시코인 혹은 한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날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9월 19일에 발생하여 멕시코는 이 날 오전 11시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지진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지난 19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기 게양식을 거행했다. 대통령은 군대와 함께 소칼로(Zocalo)광장에서 조기를 게양했다.
이 자리에는 마르티 바트레스(Martí Batres) 멕시코시티 시장, 루이사 마리아 알칼데(Luisa María Alcalde) 내무부 장관,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Rosa Icela Rodríguez) 시민보호부(SSPC)장관,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Luis Cresencio Sandoval) 국방부장관, 호세 라파엘 오헤다 두란(José Rafael Ojeda Durán)해군 참모총장, 카를로스 프레아네르 피게로아(Carlos Freaner Figueroa) 적십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후 11시에 멕시코 전역에 실시된 지진대피훈련에서 모든 시민들은 차분하게 대응했다. 경보음에도 동요되거나 놀란 시민들은 전혀 없었고 일부 시민들은 지난 2017년 대지진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9월 19일 동일한 날짜에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금까지 세번째이다. 첫번째는 1985년에 발생한 진도 8.1의 지진으로 멕시코의 중부, 남부, 서부를 강타했다. 진앙지는 멕시코 미초아칸(Michoacán)주 라사로 카르데나스(Lazaro Cardenas)남부 지역으로 최소 5,000여명이 사망하고 30,0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기록됐다.
두 번째 큰 지진은 그로부터 대략 30년후인 2017년에 발생했다. 푸에블라(Puebla) 주 산 후안 라보소(San Juán Raboso) 동남동쪽 5km 지점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진도 7.1로 멕시코시티를 포함한 멕시코 중부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 지금까지 지진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366명에 이르렀다.
당시 지진을 겪은 멕시코시티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길가에 목격한 상점들은 모두 내려앉았으며, 멕시코시티 남부지역의 경우 언덕이나 오르막길이 많이 형성돼 있는데, 길가에 주차해둔 차들은 모두 언덕아래로 추락했다. 학교수업은 모두 중단되어 학생들은 모두 대피했고, 사람들은 대피시키기 위해 택시, 버스 등의 대중교통들은 무료로 승객들을 운송했다.
현재까지 6년이 지난 지금도 5,250채의 주택이 복구 또는 재건 과정에 있으며, 1,690채는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 수치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고 재건하는 데 멕시코가 직면한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는 2022년 미초아칸(Michoacán) 지진이다. 해당 지진도 동일날짜인 2022년 9월 19일에 발생했으며, 진앙지는 멕시코 미초아칸주 코알코만(Coalcomán) 남쪽 63km 지점이다. 진도 7.7의 규모였던 이 지진은 최소 2명의 사망자와 최소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19일 같은 날 지진발생의 우연의 일치로 인해 사건의 반복 가능성과 재난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지진연구소에서는 1900년부터 2022년까지 볼 때, 9월 19일과 유사한 상황이 기록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UNAM 연구소는 매년 15,000 건의 지진이 등록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4도 미만의 규모이기 때문에 “땅이 하루에 40 번 이상 우리 발 아래에서 움직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9월 19일 지진발생 가능성이 더 있을까. 우남대 물리학 연구소 호세 루이스 마테오스(José Luis Mateos) 물리학 박사는 한 국가에서 같은 날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세 번 발생할 확률은 133분의 1이라고 설명하며, 2022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은 예외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UNAM 공학연구소의 미겔 앙헬 하이메스(Miguel Ángel Jaimes) 박사는 ‘동일날짜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후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언급했다. 변수 및 모델 분석을 마친 후 앙헬 하이메스 박사는 2년 동안 같은 날짜에 두 번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