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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르드의 결심, 모레나 당내에서 새로운 시민단체 설립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전 외무장관이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지난 18일 에브라르드 전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조직하고 정치 운동의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시민 단체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장은 새로운 당을 조직할 수는 없기에 신당창당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모레나를 공식적으로 떠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레나 당원으로서 이 단체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의 이름은 그가 올해 출판한 그의 책이름을 따서 ‘엘 까미노 데 멕시코(El Camino de México)’가 될 예정이다.  

에브라르드 전 장관이 설립한 이 단체는 멕시코시티 소치밀코(Xochimilco)에서 비공개 행사로 출범식을 거행했다. 약 800명이 ‘엘 까미노 데 멕시코’ 가입에 서명을 했다.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이 행사에서 “우리가 오늘 결성하는 것은 시민단체이지 정당이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정당을 결성할 수 없기 때문에 단체를 설립했으며, 이것이 우리 모두를 조직하는 방법이고, 우리의 정치운동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라르드는 이어 “그들은 결코 우리를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것이고, 그것이 멕시코의 길”이라면서 “이런 일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나는 결코 당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모두 일어나 ‘대통령, 대통령!’을 여러 번 외치며 주먹을 치켜들고 손뼉을 치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후보가 자신의 소속 정당 대선후보로 결정되면서 모레나(Morena)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그는 경선불복을 선언하며, 이탈할 조짐을 보여왔다. 그는 이미 모레나 정의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당에 남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경선이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는 내년 대선 투표용지에 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라르드는 자신의 시민단체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전국을 순회하며, 모레나, 녹색당(PV), 노동당(PT)안에서 자신의 지지세력을 결집할 예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투어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그는 연방 및 지방 의원, 자신을 지지하는 지방 자치 단체장들과 회의를 열고 지지자 재편성 등 특정 업무를 담당할 전국 5개 지역의 선거관리위원장을 임명했다.

정치평론가들은 그가 어떻게 2004년 대선후보가 될 것인가에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기한은 이미 만료됐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있는 기간도 이미 끝났다. 따라서 선택지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