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항에서까지 총탄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총격사건 발생
화물트럭 강도 갱단 조직원 1명 검거, 경찰관 1명 차에 치어 사망
베니토 후아레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AICM)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들이 대거 출동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제1터미널 2번 게이트 앞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고 다른 경찰관 1명은 차에 치어 사망했으며, 화물 트럭 강도를 전문으로 하는 갱단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27세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총격이 벌어졌던 곳에서 두 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멕시코시티 경찰은 지난 21일 공항 터미널 세관 구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조사하던 중 12일 오후 2시경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들이 용의자를 발견하자 총을 쐈고 용의자는 도주하면서 차량 3대를 들이받았다.
카를로스 벨라스케스 티스카레뇨(Carlos Velázquez Tiscareño)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휴대폰 절도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가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항 2번 게이트로 진입하여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고, 카피탄 카를로스레온(Capitán Carlos León) 거리 제1터미널 진입로에 들어갈 때까지 속도를 높인 후 도주하려다 차량들을 들이받았고 결국 그는 체포됐다.
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Pablo Vázquez Camacho) 멕시코시티 치안부 장관은 경찰(SSC)수사가 진행중에 있으며, 세관 구역에서 화물 트럭 강도와 관련된 사람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멕시코 해군 및 제1터미널 당국과 협력하여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격으로 인해 항공편을 체크인하는 승객과 터미널을 떠나거나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도망치기 시작했고, 일부는 복도로, 일부는 카운터 아래로 몸을 숨겼으며, 일부는 바닥에 몸을 던지고 심지어 화장실과 상점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범인은 회색차량을 가지고 도주하다 공항내 다른 차량들과 충돌 후 붙잡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당일 당국이 증거를 수집할 수 있도록 2번 게이트가 폐쇄됐으며, 나머지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체포된 범인은 엑토르 “N”(Héctor ”N”)라는 남성으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갱단의 일원으로 전해진다.
한편, 멕시코 유명가수이자 그룹 팀비리체(Timbiriche)의 보컬을 맞고 있는 디에고 쇼에닝(Diego Schoening)도 공항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이 사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그는 SNS계정을 통하여 “포옹(basta de abrazos)은 그만”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아내와 딸과 함께 공항시설안에 있었고 총격사건 후 그들이 겪은 공포의 순간을 소셜미디어에 담기로 결정했다.
디에고 쇼엔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천 명 앞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그들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신했으며, 그의 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담겨있었다.
디에고는 “더 이상 포옹만으로는 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인스타그램에 메시지를 남겼다.
디에고 쇼에닝의 영상을 목격한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가족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현재 국가의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는데 동의했다. 특히 마리벨 과르디아(Maribel Guardia), 오달리스 라미레스(Odalys Ramírez), 세실리아 갈리에아노(Cecilia Galieano)와 같은 스타들이 지지를 표명했고, 댓글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불안감은 그만해라”, “다행이다, 그들은 괜찮다”, “무능하다” 등의 주를 이루었다.
지난 2022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2022년 하루 평균 13만 5,000명의 승객이 이용했고 11월까지 4,200만 명 이상의 승객들이 공항을 오가면서 명실상부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공항 터미날로 자리잡았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3% 성장한 수치라는 것이다.
이렇듯 많은 외국인과 멕시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베니토 후아레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이 밝은 대낮에 총격이 벌어지는 것은 디에고 쇼에닝 말대로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검거된 범인은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갱단의 조직원으로 나타났는데, 그런 갱단이 있었다면 공항경찰이나 국가방위군이 갱단조직을 미리 뿌리뽑았어야 했다. 거기에 지금 공항은 해군부가 운영하고 있어 군 또한 개입이 가능하다. 갱단이라면 분명 그들도 정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총격사건까지 발생하게 한 것은 멕시코 치안관리의 문제점을 다시한 번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곳은 그렇다 쳐도 공항만큼은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칫하여 외국인이 피해를 볼 때는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인권탄압이라는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갱단들을 강력하게 소탕하고 있다. 그는 한 연설에서 “정직한 사람의 인권은 범죄자의 인권보다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조직범죄를 강력하게 소탕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