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민족 경제사관생도 양성교육
월드옥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2023 차세대 글로벌 무역스쿨 해외 현지교육 개최
차세대 세계한인무역인 및 경제인들의 인적네트워크 형성되는 계기 마련
세계한인무역인협회(회장 장영식, 이하 월드옥타)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2023년 차세대 글로벌 무역스쿨 멕시코 몬테레이 해외 현지교육을 시행했다. 이 행사는 지난 2019년 멕시코시티 지회(지회장 이종현) 주관으로 개최된 이후 4년만에 멕시코에서 실시되는 행사이다. 멕시코와 중남미를 아우르는 통합 무역스쿨로 이 지역에 거주 중인 차세대 회원 100여명이 참가했다.
2023년 차세대 글로벌 무역스쿨은 월드옥타 몬테레이 지회(지회장 윤종섭)에서 주관하여 실시됐으며, 주 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 코트라,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윤종섭 몬테레이 지회장은 개회사에서 행사에 참석한 내외귀빈과 무역스쿨에 참가한 교육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스태프들의 많은 노고가 있었다”며 “무역스쿨에 준비된 강의는 단순히 한 번으로 듣고 끝나는 강의가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며, 실무를 위한 강의로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태완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는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2023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월드옥타는 750만 재외동포를 포괄하는 단체로서 1981년 한국의 경제발전과 무역증진 및 재외동포 경제인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설립되어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시키는데 이바지했다”고 하면서, “교육을 통하여 성장의 발판이 되길 바라며, 2박 3일동안 무역의 지식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여 멕시코 중미 각지에서 활약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차봉규 월드옥타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월드옥타는 세계 68개국에 143개 지회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조직으로 많은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기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깨달으며, 인생의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드옥타 미 서부대륙 김무호 부회장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의 좋은 기회가 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보탬이 바란다고 전했고, 이종현 멕시코시티 지회장은 월드옥타 차세대로서의 첫발을 내리는 데 자부심을 느낄 것을 강조했다.
입교식 이후 허태완 대사의 특강으로 첫 강의가 시작됐다. 허 대사는 ‘미래의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을 나에게’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저명인사, 인문학자들이 남긴 유명한 말들을 인용해가면서 교육생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관계를 지적하면서, 현재는 두 나라 모두 서로에게 중요한 나라가 됐고, 글로벌 공급망 편제, 니어쇼어링 등으로 우리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멕시코에 진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차세대들에게 멕시코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번째로 이어진 김상순 코트라 본부장 강의에서는 현대 경제사를 전하면서 왜 멕시코가 니어쇼어링으로 경제적 혜택을 보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미국은 항상 2위국가들을 견제해 왔는데, 과거에 일본경제가 미국 경제를 위협할 때 그랬고, 현재는 중국을 견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멕시코가 니어쇼어링이라는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어서 이영현 월드옥타 명예회장 강의가 이어졌다. 이영현 명예회장은 차세대 무역스쿨을 만들고 육성시킨 장본인으로 1981년 옥타 창립시절과 함께 했던 옥타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80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차세대 무역스쿨 강의가 있다면 전세계 어느 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후배들에게 그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젊은 시절 아이스하키를 하기도 했던 이영현 명예회장은 원래는 아이스하키를 하기 위해 캐나다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처음에 캐나다에서 생활할 때, 언어적 혹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든 생활을 겪었다고 초창기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우수한 민족이고, 한인의 DNA는 항상 두 스텝 앞서 있다며, 아무리 이민생활이 어려워도 본인은 물론 모든 한인들은 그것을 모두 해쳐 나가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기 시작할 때는 캐나다에서 한국까지 가는데 약 40시간이 걸리기도 했으며, 세계 각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다 보니 사업문화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말 못할 어려움에 봉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루동안 천당과 지옥을 수십 번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
항상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이영현 명예회장은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넘어져 땅을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라고 말했다. 즉, 피하지 말고 그것을 직시해 나가라고 했다.
이 명예회장은 어느 나라를 살든지 그 나라사람이 되라고 하면서 그러나 한국인의 정체성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생들에게 강조했다. 그가 초창기 사업을 시작했던 1970년대는 한국상품의 경쟁력이 현저히 저하되던 시절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 당시에도 한국 생산품만을 취급했다고 전했다. 80~90년대도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삼성 디지털 카메라를 팔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S시스템을 적용했다. 말이 A/S였지 주로 교환을 많이 해줬는데 당초 삼성 본사의 항의도 받았지만 2000년대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세계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그의 사업전략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서 현재 캐나다 등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된 요인이 된 것이다.
한국이 아닌 현지에서 사업을 할 때 그 나라마다 애로사항은 항상 존재한다. 그럴 때마다 이영현 회장은 교육생들에게 현지인을 활용하라는 조언을 했다. 멕시코에 있다면 멕시코 현지인들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예전에 중국에 진출한 한인들이 사업을 하다가 좌초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한인들은 현지사정에 밝지도 않으면서 중국 현지인들을 쓰지 않고 본인들의 생각으로만 사업을 진행하다가 낭패를 보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이영현 명예회장은 모르는데 서명하지 말고, 보증서주지 말며, 모르는 곳에 투자하지 말라고 전했다. 더욱이 내가 하는 사업과 관계없는 것은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욕심으로만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제과사업으로 롯데보다 우위에 있었던 해태가 전자, 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회사는 몰락의 길을 걸었는데, 이영현 명예회장은 자기가 잘 모르거나 본인 사업과 관계없는 것을 진행해서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첫날 8일 마지막 강의로 판토스의 임상진 법인장이 ‘무역프로세스의 이해’라는 주제로 무역의 역사에서부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무역 프로세스에 대하여 옥타 차세대들에게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
둘째날 9일은 박홍국 월드옥타 중남미대륙 부회장의 강의로 시작됐다. 박홍국 부회장은 ‘월드 옥타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그는 차세대들에게 이영현 명예회장이나 본인 혹은 다른 옥타 선배들에게 연락하여 노하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 옥타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옥타라는 조직에서 연결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시니어들의 노하우와 차세대들의 끈기와 패기로 서로 사업을 키워 나가며 옥타 조직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천만 인구의 비좁은 한국을 벗어나서 해외에서 자리잡고 성공한다면 그 곳이 바로 대한민국 땅이라고 했다.
이어서 러셀 베드포드(Rusell Bedford)에서 근무하는 윤정 이사의 회계/세무 관련 강의가 이어졌는데, 이 강의에서는 멕시코에서 법인설립 방법과 세무상 비용이 인정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이후 Prhgr shelter의 김유훈 팀장은 멕시코 대외무역 프로그램과 멕시코 노무체계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한기철 아드스트라 투어 대표이자 현 월드옥타 멕시코 몬테레이지회 차세대위원장은 ‘KPOP과 한류를 통한 중남미 사업동향’이라는 주제로 1990년 후반부터 생성된 한류 변천사를 설명하면서 현재의 한류산업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설명했다.
한기철 위원장의 강의가 끝난 뒤 알렌 정 ALC21 Inc 대표의 강의가 이루어졌고, 그는 이 강의에서 고객들에게 나의 상품을 알리는 방법, 마케팅 전략에 대해 교육생들에게 상세한 노하우를 전해줬다.
문민섭 트레이드러시(Traderush)대표는 해외에서 마케팅 실패요인을 분석하여 어떻게 하면 해외 마케팅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8일 마지막 강의는 윤조셉 박사가 진행했다. 강의에서 그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글로벌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인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에 진출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이밍, 창업팀과 능력, 아이디어의 참신성, 비즈니스 모델, 원활한 자금조달을 요건으로 꼽았다. 또한 현재 옥타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이것들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 사업성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까지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교육생들은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참가 교육생들은 하나라도 더 얻어가기 위해 수많은 질문을 쏟아 내면서 예정됐던 강의시간보다 수업이 더 길어지기도 했다.
10일인 마지막 날은 각 조 분임토의 결과 발표와 수료식이 있었다.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가한 교육생들은 각 조에 소속되어 첫날 8일부터 수업이 끝난 후 분임토의를 위해 주제를 선정하고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조원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9일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과제를 완성시켰다.
최우수상을 받은 조는 ‘중남미 대상 한국 문화 홍보방안’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는데, 한국에서 시작된 디지털 만화 형식인 ‘웹툰’이라는 것을 다루어 이를 중남미 시장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뤘다.
분임토의 지도를 맡았던 황호덕 Robin’s Food Box 대표는 분임토의는 과제의 완성도 보다도 조에 소속된 참가자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발표작업에 있어서는 전체를 관통하는 프레임 워크가 필요하며, 듣는 사람이 누구인지 고객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고 그들에게 간결하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 차세대 무역스쿨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은 수료식에서 월드옥타에서 발행한 수료증과 더불어 옥타 회원임을 증명하는 뺏지를 수여받았다.
윤종섭 몬테레이 지회장은 이번 행사를 마치면서 “몬테레이 지회가 생긴지 5~6년차에 치른 첫번째 행사이기 때문에 나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우리 주요 스태프였던 한기철 위원장과 조수연 총무가 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며 “가장 감사한 것은 이 자리에 함께한 교육생들이 자기 주말시간을 모두 포기하고 행사에 참여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차세대 참가자들을 받는 것 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내년 혹은 후년에도 차세대 2차, 3차교육을 계획할 것”임을 밝혔다. 따라서 현재 차세대 구성원들의 인적 네트워킹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윤 지회장은 KMNEWS와의 인터뷰에서 “스태프들에게 제일 감사하고 뉴욕을 비롯한 타지회에서 우리 행사를 돕기 위해 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 차세대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서포트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 실무를 최전선에서 담당한 한기철 차세대 위원장은 “2023년 차세대 몬테레이 무역스쿨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온 임원들이 이렇게 화려한 강사진은 근래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특히 이영현 명예회장과 윤조셉 박사의 강의가 명강의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캐나다에서 마케터로 활동하는 유명한 알렌 정 대표도 직접 와서 강의를 진행해줬다”말했다.
한기철 위원장은 끝으로 “윤종섭 몬테레이 지회장, 박홍국 중남미 대륙 부회장 그리고 같이 행사를 준비한 조수연 총무도 고생 많았다”며 이번 차세대 무역스쿨 행사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