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여당 대선 후보로 결정
멕시코 주요정당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 배출
에브라르드, 대선후보 발표자리 불참
야당 선거연합 FAM(Frente Amplio Por Mexico)에 이어 모레나(Morena), 노동당(PT), 녹색당(PV)으로 구성된 여당 대선연합에서도 최종후보가 결정됐다.
지난 6일 마리오 델가도(Mario Delgado) 모레나 당대표는 경선개표가 있었던 멕시코 세계무역센터(WTC)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d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39.38%의 선호도를 얻어 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발표했다.
2위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전 외무장관으로 25.78%, 3위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Adán Augusto López) 전 내무부 장관 11.18%, 4위는 10.62%를 얻은 헤라르도 페르난데스 노로냐(Gerardo Fernández Noroña)노동당 하원의원, 5위는 7.16%를 얻은 마누엘 벨라스코(Manuel Velasco) 녹색당 상원의원, 마지막으로 리카르도 몬레알(Ricardo Monreal)상원의원은 5.86%를 얻음으로써 6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이 결과발표에 불참했으며, 모레나 탈당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은 2024년 선거에서 셰인바움이 승리할 경우, 서명한 합의에 따라 셰인바움 정부에서 자리를 보장받게 된다.
경선 개표가 있었던 세계무역센터에서 셰인바움 후보의 팀직원들과 지지자들은 모두 “대통령,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셰인바움 파르도 후보는 “우리는 1분 1초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모두 모여 대선을 준비하자. 오늘 우리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결과를 인정하고 자신을 지지해준 다른 후보인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 에르난데스, 리카르도 몬레알, 헤라르도 페르난데스 노로냐, 마누엘 벨라스코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에브라르드 후보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단결을 촉구하며 “문은 항상 열려있을 것이며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전 시장은 이어 “오늘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오늘 민주주의는 멕시코 국민에 의해 결정됐다.”면서 “이제 우리는 한 걸음이 아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우구스트 로페스 전 내무장관은 “시민들이 결정했기 때문에 오늘 내 동료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에게 축하인사를 전한다”며 “우리의 선거운동은 단결의 운동이며, 여기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함께 가고 있으며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서 리카르도 몬레알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오만이나 과도한 낙관주의에 경도돼서는 안되며, 우리 모두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동지를 포함하여 여기에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대화를 통해 함께하려고 노력해야한다”며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우리 모두가 승리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노로냐는 그 누구도 불필요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이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마누엘 벨라스코는 “매우 설득력 있는 결과와 함께 과정이 투명했다”면서 “멕시코 미래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의 승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모든 정당들의 대선후보가 완전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거대 주요정당에서 여성이 유력한 후보로 출마한 것은 멕시코 공화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누구인가?
AMLO 대통령과 함께 모레나를 창당하고 4T변혁을 주창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인물로 일찍부터 평가받고 있었다.
그녀는 1962년 6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으며, 조부모는 리투아니아와 불가리아에서 이주한 유대인 혈통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화학자 카를로스 셰인바움 요셀레비츠(Carlos Sheinbaum Yoselevitz)와 생물학자 애니 파르도 세모(Annie Pardo Cemo)의 딸로 그녀의 부모는 1968년 학생운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셰인바움 후보는 1989년 2월에는 “멕시코 농촌 공동체를 위한 장작 난로의 열역학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우남대(UNAM)에서 물리학 학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0년에는 에너지 공학 석사 과정을 시작하여 1994년에는 동일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에는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에 임명됨으로써 첫 공직생활이 시작됐으며, 2006년에는 AMLO 대선 캠페인의 대변인이 되기 위해 그 직책을 그만뒀다.
2012년 선거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그에게 국가 차원의 환경 정책을 담당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그녀는 2014년에 모레나를 창당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8년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됐고, 지난 6월 15일에는 2024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