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립스틱 수출 역대 최대 전망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에 한류 인기 더해져
올해 한국의 립스틱 수출이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청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립스틱 등 입술화장품 수출이 1억 9천 8백만 달러, 전년동기대비 63.5% 큰 폭 증가하며 동기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수출에 이어 올해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무역수지는 129.8백만 달러 흑자로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130백만 달러)을 일곱 달 만에 따라잡았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마스크 일상화 등 영향으로 2020년 수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엔 역대 처음으로 2억 달러를 상회했다. 엔데믹을 맞은 올해는 수출액이 2억 달러에 근접하며 더욱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량으로 보면 지난 1~7월 수출량(3,415톤)은 1억 2천 2백만 개(개당 28g 기준) 상당으로, 립스틱(2천 3백만 개), 틴트·립밤·립글로스 등(9천 9백만 개) 다양한 종류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양을 기록한 시점은 11월로 넉 달이나 빨리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량으로는 올 6월 583톤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 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42.2%), 일본(15.1%), 중국(9.5%), 베트남(7.8%), 프랑스(3.9%) 순으로, 올해 7월까지 전세계 125개국이 한국 입술화장품을 찾으며 역대 최다 국가에 수출했다. 지난해말까지는 122개국에 수출한 것으로 기록됐다.
한류가 일부 팬 중심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2018년 이후 매년 전세계 100개국 이상이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도 과들루프, 룩셈부르크 2개국에 최초로 진출했다.
불경기에 비교적 저렴한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립스틱효과에 더해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을 맞아 입술화장품을 ‘한류’ 상품으로 찾으며 우리 제품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세계시장에 립스틱 등 입술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주요국 중 한국만 높은 수출 증가세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어 글로벌 수출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이 수출하는 상위 5개 나라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4개 나라의 올해(1~7월) 수출액이 동기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일본, 프랑스에 대한 수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어 올해 연말까지 종전 수출기록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7월에 발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한류 확산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한국문화 인기의 급성장으로 높아진 문화적 영향력에 화장품 등 한류 밀접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