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 소속당 후보 베아트리스 파레데스 사퇴시켜
모레노 PRI 대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갈베스와 함께 우리 모두가 단결해야”
갈베스 후보, “파레데스에게 내무장관직 제안할 것”
AMLO, “이미 내가 말한대로 이루어진 것”
제도혁명당(PRI)이 자당 후보가 아닌 국민행동당(PAN) 소속의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0일 알레한드로 모레노(Alejandro Moreno) 제도혁명당대표는 자신의 후보이자 정치경력을 높이 평가해 온 베아트리스 파레데스(Beatriz Paredes)후보를 야권연합(FAM, Frente Amplio por México)내부 경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미 여론조사에서 갈베스 후보는 57.5%를 얻어 파레데스 후보(42.2%)를 15.3%p차로 앞서고 있었다. 모레노 당대표는 “모든 것이 소치틀 갈베스 후보의 공고한 우세를 나타내며, 우리는 멕시코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소치틀 갈베스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전했다. 모레노 대표의 이 같은 발표가 있을 때 파레데스 후보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모레노 제도혁명당대표는 이어 “파레데스는 영리하며 철두철미하고 세련된 정치적 본능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녀를 존경하며, 당의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파레데스는 FAM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모레노 대표에 따르면, “야당은 현재 국가의 최선의 이익을 우선시 해야된다”며, “여론 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갈베스 상원의원과 함께 우리 모두가 단결하고 대열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결속력과 경쟁력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레노 대표는 소치틀 갈베스의 이름을 반복하면서, 그는 갈베스 후보가 모레나를 패배로 이끌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모레나 종말의 시작이며, 소치틀을 필두로 우리는 소칼로(Zócalo)광장, 대통령궁, 멕시코시티와 모든 주를 회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선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파레데스가 하원의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난무했다. 알리토 모레노 당대표는 “우리 제도혁명당에서 제안한 여성 정치인이 하원의장이 되도록 하는데 합의에 이룰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치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아무도 우리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입법부에서는 우리는 권력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레노 대표는 그 여성이 베아트리스 파레데스가 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여지를 남겼다.
소치틀 갈베스 국민행동당 소속 후보는 지난 30일 FAM에서 대선후보확정 소식이 있은 후, 카를로스 로렛 데 몰라(Carlos Loret de Mola)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파레데스는 훌륭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갈베스 후보는 파레데스 후보를 가르키며, “그녀는 멕시코의 많은 여성들에게 정치에 대해 가르치고 여성 정치인들에게 길을 열어준 사람”이라면서 “내가 정부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의회의장이었고, 나를 지지하고 나와 함께 동행한 여성 정치인으로 나는 그녀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로렛 데 몰라 기자는 그녀가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무부 장관직을 제안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이에 대해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당연히 그럴 것이며, 그녀는 훌륭하고 능력 있는 여성”이라고 칭찬했다.
그 후 로렛은 갈베스 후보에게 어떻게 제도혁명당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냈는지 물었고, 그녀는 본인도 놀랐다고 전하면서 알레한드로 모레노 당대표에게 베아트리스 파레데스 후보를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갈베스는 이어 “오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의 생각과 입장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오는 3일 남은 절차를 진행한다면 그에 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멕시코 대통령은 제도혁명당 내부에서 베아트리스 파레데스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PRI의 갈베스 지지선언 발표가 있기 전 지난 30일 아침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야당 경선이 시작될 때부터 대선후보는 이미 갈베스 상원의원으로 결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그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매우 조잡하고, 예측 가능한 자들이기 때문에 소치틀 갈베스가 대선 후보가 되는데 내기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제도혁명당의 갈베스 후보 지지선언이 있은 후, 지난 31일 아침기자회견에서 AMLO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미 말한대로 내가 내기에서 이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비센테 폭스 케사다(Vicente Fox Quesada)와 같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클라우디오 곤살레스(Claudio X. González)가 야당경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멕시코 역사상 이와 같은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