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DEA, 지명 수배자 명단 교체해

엘멘초, 엘마요 지명수배자 명단에서 사라져

엘차포 아들 조직 로스 차피토스 조직원들 주요 지명수배에 올라

최근 미국 마약단속국 DEA에서 지명 수배자 명단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DEA 웹사이트에서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 리더인 엘 마요(El Mayo)와 할리스코 카르텔 – 뉴 제너레이션(CJNG)의 수장 엘 멘초(El Mencho)가 더 이상 지명 수배 중인 인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멕시코 주요언론사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 인포바에(infobae) 등이 지난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수배자 명단에서 사라진 또 다른 인물은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Joaquin El Chapo Guzman)의 아들 중 한 명이자 알프레디요(Alfredillo)라는 별칭의 헤수스 알프레도 구스만 살라사르(Jesús Alfredo Guzmán Salazar)이다.

그러나 최근 수배자 명단 교체로 인하여 엘 차포의 또다른 아들인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 살라사르(Iván Archivaldo Guzmán Salazar)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DEA의 두 번째 지명 수배자였으나 이제 최상위 지명 수배자로 등장했다. 이반 아르치발도는 일명 엘 차피토(El Chapito)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DEA는 규제 약물 소지 및 유통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엘 차피토를 체포하는 데 최대 1,0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엘 차피토는 헤로인보다 더 위험한 펜타닐을 미국 영토로 밀반입하도록 조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엘 차피토 바로 아래에는 오스카 노에 메디나 곤살레스(Oscar Noe Medina González)가 있는데, 그는 로스 차피토스의 핵심 협력자로 미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현재 그는 파누(Panu)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수배자 명단에는 펜타닐을 제조한 수저우 샤오리 파마테트(Suzshou Xiaoli Pharmatech) 사의 직원 킨 지앙(Kin Jiang)은 3위, 로스 차피토스의 비밀 실험실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카를로스 오마르 펠릭스 구티에레스(Carlos Omar Félix Gutiérrez)와 실바노 프란시스코 마리아노(Silvano Francisco Mariano)는 4,5위에 각각 올라와 있다..

지명 수배된 엘 카라테카(El Karateca)는 로스 차피토스의 주요 운영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됐고, 리보리오 누녜스 아기레(Liborio Nuñez Aguirre)는 대량의 펜타닐 밀매 뿐만 아니라 장총기 소지 및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마약단속국측은 “누녜스 아기레는 미국에서 약 70,000개의 펜타닐 알약을 총 7만 달러에 판매하기로 협상한 자로 이후 두 번의 펜타닐 판매에서 나온 알약이 압수됐다”고 전했다.

또한,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펜타닐 밀매업자 루이스 하비에르 베니테스 에스피노사(Luis Javier Benítez Espinosa, 가명 El Fourteen)도 수배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는 은행 송금을 받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마약을 가져간 택배 기사에게 1만 알의 오피오이드 약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역시 로스 차피토스에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수배자 명단교체로 DEA의 블랙리스트 최하위에는 최대 500만 달러의 포상금이 제공되는 알렉산더 멘도사(Alexander Mendoza)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율리안 안도니 아르차가 카리아스(Yulian Andony Archaga Carias)가 올랐다.

엘 차포의 아들인 아치발도 구스만 살라사르(일명 엘 차피토)의 조직 로스 차피토스 조직원들이 수배자 명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 밀그램 DEA 국장은 지난 2021년 취임 당시 매일 200여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는 펜타닐 사태의 주된 책임이 로스 차피토스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엘차포의 아들들은 2014년 초부터 쿨리아칸(Culiacán)의 폐쇄된 시설에서 펜타닐을 제조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엘 차포가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로스 차피토스는 오피오이드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2023년까지 이반 아치발도와 그의 형제들은 40여 개국으로 세력을 확장했고 그의 아버지보다 더 큰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DEA 조사에 따르면 시날로아 카르텔에는 암살자, 펀드매니저, 화학 물질 공급업체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약 26,000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마약단속국은 그들의 이러한 확장 능력과 무자비한 화력으로 인해 할리스코 카르텔 뉴 제너레이션(CJNG)보다도 우선 순위로 지목한 것으로 이해된다.

DEA에 따르면, 엘 마요와 엘 멘초의 경우 당뇨와 신부전 등의 질병을 앓고 있어 현재 건강이 상당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피오이드는 뇌와 척수에 있는 단백질에 결합해 통증 지각을 감소시킴으로써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지만 심각한 중독성이 있는 마약성 성분이다. 모르핀, 펜타닐, 메타돈, 트라마돌, 옥시코돈 등 수많은 품명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모두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이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보고서에 따르면 약물과용 사망자의 60% 이상이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사망했고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경우 2027년경에는 미국에서 연 65만 명이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