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중국인 대학원생, 지도교수 총격살인 혐의로 기소
사법당국 아직 살해동기 찾지 못해
용의자, 10년전 중국 대입시험 고득점자로 신문에 알려지기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채플힐캠퍼스에서 한 대학원생이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사건이 지난 28일 발생했다. 그러나 미국 사법당국은 아직 살해 동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NBC, NYT(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학원생인 타일레이 치는 교육 기관 내에서 무기를 소지하고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법정에 기소됐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2019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C)에서 근무한 응용물리과학과 지지 옌 부교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삭제됐지만 UNC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치의 약력에 따르면, 치는 지난 2022년 지지 옌 부교수팀에 합류했으며, 그 이전에는 루이지애나 주립대와 우한대 등에서 공부한 이력이 있다.
또한, 치는 2010년 대학입학전국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려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당시 매체는 치가 가난한 환경에서도 750점 만점 중 624점을 받았다고 조명했다. 고득점으로 중국 내 5위 안에 드는 우한대에 입학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이 등록금 걱정을 하는 내용도 나왔다. 치의 부모는 인터뷰에서 “다리와 발이 좋지 않아서 힘든 일을 전혀 못하는데, 치와 동생의 도움으로 농사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한달에 주는 200위안(약 3만6000원) 용돈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며 치를 칭찬하기도 했다.
UNC 채플힐 캠퍼스의 브라이언 제임스 경찰서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피의자는 피해자에게 직접 총격을 가한 뒤 연구소를 떠났다”면서도 “아직 동기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이어 “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90분만에 체포됐지만, 아직 범행에 사용된 총이 회수되지 않았다”며 “총기 구매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는지, 불법적으로 이뤄졌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치는 지난 29일 주황색 수감복을 입고 양손에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통역을 사용했으며 국선 변호사를 배정받았다. 제프 니만 지방검사는 치가 중국 시민권자이며 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라고 말했다.
치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가석방 없는 최소 종신형, 무기소지 혐의에 대해 최대 2년의 형을 선고받게 된다.
케빈 구스키에비츠 노스캐롤라이나대 총장은 “옌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그는 우리 캠퍼스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료이자 멘토이자 친구였으며 두 어린 자녀의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은 지난 28일 13시 직후에 발생했고 이로 인하여 학교가 몇시간 동안 폐쇄상태에 이르렀다. 제임스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약 1마일 떨어진 곳에서 도보에서 발견되었으며 사건 발생 후 약 90분 만에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대학교측은 28일에서 30일까지 수업과 캠퍼스 교내활동이 모두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CNN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는 UNC 총격 사건을 포함하여 49건의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초중고 캠퍼스에서 34건, 대학 캠퍼스에서 15건 보고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