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달리아, 멕시코에 점점 멀어지나 유카탄, 킨타나로오, 캄페체주에 많은 비 예상
미국 바이든 대통령, 태풍 경로 지역에 비상사태 선포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46개 카운티 비상사태 선포 및 일부지역 대피령 발표
미국으로 점점 북상 중인 태풍 이달리아(Idalia)가 멕시코 영토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킨타나로오(Quintana Roo)북쪽해안과 유카탄(Yucatán)동쪽에는 시속 40~60km의 돌풍과 1~2미터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고 지난 29일 멕시코 연방기상청(SMN)이 발표했다. 이달리아는 올해 들어 대서양의 9번째 태풍이다.
이 태풍은 오는 30일 멕시코 영토를 벗어나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 29일 유카탄 지역에 비와 폭풍을 동반한 해일을 일으켰다.
미국 국립기상청의 최신 경보에 따르면 지난 27일에 발생한 태풍 이달리아는 킨타나로오주 카보카토체(Cabo Catoche)에서 북동쪽으로 340킬로미터, 플로리다주 드라이 토르투가스에서 서남서쪽으로 2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멕시코 연방기상청이 소속돼 있는 코나구아(멕시코 연방수자원위원회, Conagua)는 이 태풍이 최대 풍속 시속 130킬로미터, 돌풍 시속 155킬로미터, 북쪽으로 시속 22킬로미터의 이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카탄과 킨타나로오주는 폭우, 캄페체(Campeche)주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상청은 “해상 항해를 포함하여 비, 바람 및 파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언급된 지역들에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5월 2023년 최대 38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 중 5개가 멕시코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 중 16~22개는 태평양 상공에서, 10~16개는 대서양 상공에서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주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니아(Baja California), 바하칼리포니아수르(Baja California Sur), 시날로아(Sinaloa)주에서 태풍 힐러리로 인해 4 사망하고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한편,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지난 29일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오는 30일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상륙하기 전에 대형 사이클론(사피어-심슨 등급 3, 4, 5)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1등급 태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플로리다 서해안 전역에 폭풍 해일 및 허리케인 경보가 발효 중이며, 쿠바의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io)와 이슬라 데 라 후벤투드(Isla de la Juventud), 플로리다의 로스 카요스(Los Cayos)남부 일부지방에는 추가 기상 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 이달리아의 중심은 29일에 멕시코 동부 만을 지나 30일 플로리다 주 북서쪽의 걸프 연안에 도달하여 오는 31일 미국 동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리아가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할 때 3등급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의 최대 풍속은 시속 178~208킬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태풍이 강타할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얼마 전 미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론 드산티스(Ron DeSantis)플로리다 주지사도 46개 카운티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서부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발표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며 플로리다 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지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허리케인으로 인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고, 생계를 잃을 수도 있다”며 “이것은 싸우고 싶지 않은 대자연과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와 통화하고 플로리다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을 승인했으며, 태풍 이달리아에 대처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플로리다주는 구조 및 복구 활동을 위해 주 방위군 1,100명, 고가 차량 2,400대, 항공기 12대가 동원 대기상태이다.
탬파 국제공항과 세인트피터 클리어워터 국제공항은 지난 29일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올랜도의 선레일 통근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교통부가 지난 29일 오전 4시부터 탬파 지역과 빅벤드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하여 폭풍의 경로구간에 있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태풍의 등급은 사피어 심슨 기준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뉘며 급수가 높을수록 강한 태풍에 속한다.
1등급 : 풍속 시속 119~153킬로미터가 이에 속하며, 이러한 허리케인은 주로 초목, 고정되지 않은 이동 주택 및 표지판에 최소한의 피해만 입힌다. 일부 해안 침수 및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2등급 : 풍속 시속 154~177킬로미터가 이에 속하며, 이러한 허리케인은 이동식 주택, 부실하게 지어진 표지판 및 초목에 대한 심각한 피해를 포함하여 중간 정도의 피해를 입힌다. 해안 침수 및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3등급 : 풍속 시속 178~209킬로미터가 이에 속하며, 이러한 허리케인은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한다. 작은 건물을 파괴하고 나무를 쓰러뜨리며 큰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 해안 지역은 심각한 폭풍 해일을 경험할 수 있다.
4등급 : 풍속 시속 210~249킬로미터가 이에 속하며, 이러한 허리케인은 잘 지은 주택의 파괴, 심각한 홍수, 정전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해안 지역은 심각한 폭풍 해일의 위험에 처해 있을 수 있다.
5등급 : 풍속 시속 250킬로미터 이상이며, 이러한 허리케인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건물을 완전히 파괴하고 나무를 뿌리째 뽑으며 광범위 지역에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 해안 지역은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의 높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