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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우리는 무엇을 우려해야 하나?

삼중수소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후쿠시마 원전의 물을 방류하기로 한 일본의 결정에 현지 수산업계는 물론 중국과 여러 태평양 섬 국가들의 우려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홍콩과 함께 매년 11억 달러 이상의 해산물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중국은 건강상의 우려를 이유로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중국에 이 금지 조치를 즉시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 언론사 엘 임파르시알(El Imparcial)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문가 간의 논의를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이전에도 중국이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린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일본은 물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30년이 걸리는 방류 과정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의 안전 기준을 개발하는 정부 간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을 받았다며 방류 후 채취한 해수 샘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준치보다 7배 이상 낮은 방사능 수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파르시알은 IAEA가 일본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태평양 국가와 지역 어민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단순히 비이성적인 공포로 치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11년 일본 혼슈 본섬 북동쪽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로 인하여 일본 해안 지역이 황폐화됐고, 쓰나미 파도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예비 전력이 끊어지고 원자로 세 개가 멜트다운 됐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

멜트다운은 원자로의 냉각 장치가 정지하여 노(爐) 안의 열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원료인 우라늄을 용해하고 이때 발생하는 열로 원자로의 밑바닥을 녹이는 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1986년 4월 29일 수많은 사상자를 낸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도 멜트다운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 이후 손상된 원자로를 냉각하기 위해 물이 사용됐으나 원자로 노심에는 루테늄, 우라늄, 플루토늄, 스트론튬, 세슘, 삼중수소 등 수많은 방사성 원소가 포함되어 있어 냉각수가 오염됐다.

오염된 물은 발전소 내 1,000개 이상의 강철 탱크에 저장되어 있다. 대부분의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처리되었지만 방사성 동위원소 삼중수소가 미량 남아 있는데, 임파르시알 신문은 물에서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삼중수소는 일반 물과 유사한 성질을 가진 물 분자를 형성하는 방사성 형태의 수소라고 전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삼중수소는 붕괴하여 덜 해로운 헬륨을 형성하나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12년이 조금 넘는다. 이는 다른 방사성 오염 물질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이긴 하지만 후쿠시마 수조에 있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1% 이하로 떨어지려면 약 100년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 오염된 물(하루 약 100톤)을 안전하게 저장하려면 발전소는 2,700개의 저장 탱크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는데, 현재 후쿠시마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전소 입장에서는 이 방법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임파르시알은 이같이 밝혔다.

삼중수소 피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제브라피쉬나 바다 홍합과 같은 생물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삼중수소가 제브라피쉬의 DNA 손상을 일으키고 근육 조직과 움직임 의 패턴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브라피쉬

제브라피쉬는 후쿠시마의 저장 탱크에서 추정되는 삼중수소에 노출되기도 했으나 후쿠시마의 삼중수소는 방출 전에 상당히 희석되어 제브라피쉬에게 건강 문제를 일으킨 삼중수소보다 거의 백만 배 낮은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임파르시알은 방류 구역의 해양 생물은 향후 30년 동안 이 낮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이며, 해양 생물에 대한 영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모든 동물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론적으로는 다른 화학 오염 물질의 존재로 인해 삼중수소 관련 건강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에서 연구자들은 제브라피쉬를 삼중수소와 일부 식물에서 생성되고 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연 발생 화합물인 제니스테인에 노출시켰을 때 생존율과 부화율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본 인근 바다나 저장 탱크 내부에 존재하는 다른 화학 오염 물질이 비슷한 방식으로 삼중수소와 상호작용하여 희석의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후쿠시마 물 저장 탱크에 존재하는 다른 화학 오염 물질이 삼중수소와 결합하여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평양 국가와 어민들이 제기하는 실제적인 우려를 가볍게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임파르시알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