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월북 미군 망명 원한다는 북한 발표에 “북한 주장 신뢰하지 않아”
미국 정부는 자진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가 망명을 원한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군 병사의 무사 귀환이 최우선 순위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고 미국 관영매체인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에서 지난 17일 이같이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자진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을 원한다는 북한 발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김정은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는 평양에서 나오는 성명 등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킹 이병의 소재와 구금 상태에 대해 여전히 알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최악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다.
이어 “애석하게도 우리에겐 그의 안전을 우려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채널을 통해 킹 이병이 돌아오길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고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미군 병사가 돌아오길 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는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 혹은 어떻게 있는지 많은 정보가 없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평양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킹 이병이 북한이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킹 이병 가족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조너선 프랭크스 ‘루시드 PR’ 대표는 이날 VOA에 킹 이병의 어머니도 북한의 관련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트래비스의 안녕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킹 이명의 어머니는 북한 당국이 그를 인도적으로 대해줄 것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아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프랭크스 대표는 킹 이병의 어머니가 15일 저녁 육군 측과 연락을 취했다며 “트래비스를 집으로 데려오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국방부의 성명에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