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탄한인후손회, 제78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개최
허태완 대사, “우리 선조들의 독립에 대한 강한의지는 후대에 국난극복의 힘이 되고 있어”
멕시코 한인회, 한국이민사 박물관에 발전기금 기증
장원 한인회장, “한인 이민사 박물관은 한인선조들의 이야기와 공헌을 기록하고 이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소중한 곳”
지난 11일 유카탄한인후손회(회장 후안 두란 공)는 메리다(Merida)시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허태완)측에서 공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해당 행사에는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 장원 멕시코 한인회장, 박상권 한글학교 및 한인회관 운영위원장, 최진철 영사, 마르타 김 멕시코시티한인후손회장, 마라벨 정 캄페체한인후손회장, 율리세스 박 멕시코쿠바한인후손연합회장 등 한인후손과 재외동포 180여명이 참석하여 광복의 의미를 기리고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허 대사는 축사에서 “멕시코에 삶의 터전을 일구었던 우리 한인 선조들께서는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고 해외 독립운동의 뿌리가 됐으며, 이들의 강한 의지는 후대에 이어져 지금도 국난극복의 힘이 되고 있다”며,“독립유공자와 후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78주년 광복절에 참석한 이들은 광복의 기쁨을 우렁찬 만세삼창으로 목청껏 외쳤으며, 한인후손 2세대들에게 대한 감사장 전달로 이들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이 날 허태완 대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한인후손 2세대는 식스토 김 칸체, 토마스 홍 쿠츠, 루이스 김 몬탈보, 알리시아 토 알바라, 마르가리타 박 산체츠, 암파로 김 얌, 마누엘 가르시아 루고 총 7명이다.
기념식 순서를 마치고, 2부 순서로 무궁화무용단의 한국 전통무용과 Kaambal 무용단의 공연 및 K-Pop 공연 등으로 행사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대사관측은 “한인후손들의 한민족 정체성 유지를 위한 여러 기념 행사를 관심과 지원으로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어진 다음날 지난 12일 재 멕시코 한인회(회장 장원)는 유카탄주 메리다시에 위치해 있는 한국 이민사 박물관에 노후화된 박물관 건물의 보수와 현대화를 위한 발전기금 14만 페소를 전달했다.
재 멕시코 한인회 보도자료 따르면, 이날 기증식에는 허태완 대사, 장원 한인회장, 박상권 한글학교 및 한인회관 운영위원장, 후안 두란 공 유카탄 한인후손회장, 돌로레스 가르시아 한국이민사 박물관장, 마르타 김 레온 멕시코시티 한인후손회장, 방정엽 16대 한인회 전 수석부회장과 유카탄 및 캄페체 거주 한인 및 한인 후손들이 참석했다.
한국 이민사 박물관은 미국에서 출범한 대한인 국민회 북미총회의 산하조직이었던 메리다지방회가 사용하던 회관이었다. 메리다지방회는 1909년 설립 후 세번에 걸쳐 회관을 옮겨 다니다 1931년 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쳐 현재 메리다 센트로 65번가에 회관을 짓게 됐다. 해당 건물은 1934년 한인 1세대 명의로 한인이 소유한 최초의 건물이다. 이 건물에서 처음 멕시코로 건너온 한인들이 모여 고된 외국살이 가운데 한인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고 가난한 생활에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고국으로 보냈다.
1955년 이민 50주년 행사 이후 사실상 회관 활동이 중단됐다가 2004년에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민회관 복원이 결정됐다. 당시 국가보훈처의 예산지원을 받아 6개월동안 복원공사를 마친 후 2005년 2월 26일 국민회관 복원식을 가졌다. 이후 2007년 한국 이민사 박물관으로 개관하여 멕시코 이민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과 기록물, 이민 관련 서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멕시코 한인회는 노후화된 건물의 개축을 위하여 교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이렇게 모은 성금 14만페소는 2022년 한-멕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기증식을 통해 기부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되어 올해 제78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와 더불어 발전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장원 한인회장은 발전기금 전달식의 축사에서 “메리다의 한국이민사박물관은 한인 선조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공헌을 기록하고 전세계에 알리는 곳으로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전달하는 소중한 곳”이라며 “이러한 박물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멕시코 한인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기부금에 담긴 한인 동포들의 뜻을 전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장원 회장은 후안 두란 공 회장과 함께 ‘한국 이민 100주년 기념탑’과 ‘제물포거리 기념 동판’ 등 메리다 곳곳의 한국이민을 기념하는 장소들을 둘러본 후 1905년 멕시코로 노동이민을 왔던 한인들이 도착했던 프로그레소(Pregreso) 항구를 방문하여 ‘한국 이민자의 날 기념 동판’을 살펴봤다
멕시코 남동부 최대 도시인 메리다는 멕시코 한인 이민자들의 초기 정착지인만큼 그들의 애환과 독립열망이 깊이 서려 있는 곳이다. 현재 메리다와 주변 지역에 3∼5세대 한인 후손 다수가 거주 중이며 한인후손회 역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특히 2019년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날’을 가장 먼저 제정했고 후에 2021년 멕시코 연방정부에서 ‘한국 이민자의 날’을 제정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