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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에 때아닌 눈?

지난 11일 최대 시속 50킬로미터의 돌풍을 동반한 우박과 비가 멕시코시티를 강타하여 라막달레나 콘트레라스(La Magdalena Contreras) 알칼디아(Alcaldía)인근의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시민들은 특히 산헤로니모 리디세(San Jeronimo Lidice) 지역의 거리와 지붕이 하얀 우박으로 뒤덮인 모습을 담은 이미지와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인근지역인 엘 탄케(El Tanque), 산 베르나베 오코테펙(San Bernabé Ocotepec) 로마스 케브라다스(Lomas Quebradas), 로마스 데 산 베르나베(Lomas de San Bernabé) 등에 비와 우박이 집중됐다.

범람으로 인해 도로통행이 어려웠으며, 많은 양의 비가 내림으로 인해 하수구의 물이 쏟아져 나와 일시적으로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우박과 섞인 다량의 물이 큰 흰색 파도를 형성하여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했다.

특히 엘탄케 지역의 경우 경사진 곳이 많아 우박들이 녹으면서 배수구에 넘쳐나는 빗물과 섞여 강한 물살을 이뤘으며, 우박과 섞인 빗물로 인하여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길을 건너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라 막달레나 콘트레라스 알칼디아 이외에도 알바로 오브레곤(Álvaro Obregón), 쿠아히말파(Cuajimalpa) 알칼디아에도 우박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려 멕시코시티 시민보호부는 지난 11일 18시 35분부터 22시까지 3개 지역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쿠아히말파 알칼디아의 산타페(Santa Fe) 지역에서는 우박으로 뒤덮인 지붕과 희미한 흰색 베일이 멀리서 시야를 가리는 장면이 SNS를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미리암 우르수아 베네가스(Myriam Urzúa Venegas)멕시코시티 시민보호부 장관은 멕시코 언론사 엘 유니베르살(El Universal)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와 우박을 맞았지만 해당 지역들이 침수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움베르토 곤살레스 아로요(Humberto González Arroyo)멕시코시티 시민보호부 재난국장은 “알바로 오브레곤에 인접한 일부 교량이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까지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계속 피해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배수구에서 쓰레기를 제거하고, 문과 창문을 닫고, 물살이 있는 길이나 다리를 건너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보통 멕시코에는 한국의 여름과는 다르게 8월에 산발적인 비가 많이 내린다. 이 시기에 기온이 높은 편이 아닌 것이 일반적임에도, 올해 들어와서 이상기후 현상으로 8월에도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일의 경우 라 막달레나 콘트레라스는 오전부터 매운 더운 날씨가 계속되다가 오후 4시경 부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5시경 비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