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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재 멕시코 대사 “오는 8일즈음 부검을 통해 마리아 페르난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될 것”

최근 해외 멕시코인 실종사건은 페르난다 뿐만이 아님

지난 6일 프란시스코 퀴로가(Francisco Quiroga)독일 주재 멕시코 대사는 베를린에서 실종됐다가 5일 시신으로 발견된 멕시코 여성 마리아 페르난다(María Fernanda)에 대하여 “지금까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치 않으며 부검을 통해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퀴로가 대사는 포로(Foro) TV와의 인터뷰에서 부검 결과가 오는 8일이나 9일 즈음에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폭력의 증거는 없지만 다음 주에 부검이 완료되면 훨씬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당국은 지난 5일, 7월 22일 베를린에서 실종된 24세 멕시코 여성 마리아 페르난다 산체스 카스타녜다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에서도 SNS를 통해 베를린 경찰이 산체스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멕시코 외무부는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독일 주재 멕시코 대사관이 그녀의 가족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를린 경찰은 “실종자가 베를린 교외의 아들러 쇼프에 있는 텔토 운하에서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생명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제3자의 의한 타살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페르난다의 가족은 성명에서 “8월 5일 독일 경찰이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 순간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우리를 지원해주고 우리와 슬픔을 함께 한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베를린 주재 멕시코 대사관 앞에서 멕시코 출신 시민 수십 명과 동행한 베를린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을 위한 집회가  있은 지 몇 시간 후에 발표됐다. 마리아 페르난다의 부모인 하비에르 산체스(Javier Sánchez)와 카롤리나 카스타녜다(Carolina Castañeda)도 집회에 함께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흰색 옷을 입고 외교 대표단 앞에 촛불을 놓으며 그녀가 살아서 발견되기를 바라는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의 실종 소식이 보도된 후, 자원봉사자들과 그녀의 친구들은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표지판 등에 그녀의 사진과 세부 정보가 담긴 포스터를 붙이고 그녀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베를린 지역 공영 방송국 RBB와 독일 수도의 다른 언론들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대사관 앞에서 열린 행사, 그리고 이 여성을 찾기 위해 참석한 시민들에 대해 반복해서 보도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Alicia Bárcena) 멕시코 외무장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유가족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담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재차 요청하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마리아 페르난다는 7월 22일 밤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마지막이다. 가족들은 페르난다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녀가 머물고 있던 학생 기숙사 책임자에게 그녀의 방에 가보라고 요청했고, 그곳에서 침대 위에 휴대폰이 놓여 있고 안뜰로 통하는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마리아 페르난다 산체스는 베를린 동부의 트렙토우 지역에 있는 학생 기숙사에 살고 있었는데, 당시 독일에 온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동료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목격했을 때 그녀는 노란색 티셔츠와 물방울무늬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도시 곳곳에 붙은 포스터에는 따르면 키 153센티미터, 몸무게 48킬로그램의 작은 체격의 여성 사진 두 장과 신체적 특징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독일과 멕시코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고, 양국의 국민들은 이 학생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고, 멕시코 외무부는 지난 31일 이 사건에 대해 인터폴의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베를린 경찰과 만나 수색을 조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르난다는 몬테레이(Monterrey) 공과대학을 졸업한 24세 여성으로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독일에 유학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에서 멕시코인 실종사건은 비단 페르난다 뿐만이 아니다.

호세 에스퀴벨 (José Esquivel)이라는 이름을 가진 35세의 멕시코인 남성은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의 마엘벡 지하철역에서 실종됐다. 그의 동생인 세사르(Cesar)는 주 벨기에 멕시코 대사관에 연락을 취했으며, 그가 공개한 정보에 의하면 브뤼셀 경찰이 그를 잠시동안 구금했었고 다음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주벨기에 멕시코 대사관은 호세 에스퀴벨의 소재를 파악했고 임시여권 등의 발급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7일에는 멕시코 오아하카(Oaxaca)출신의 한 청년 카를로스 토마스 아란다(Carlos Tomás Aranda)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오소요오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현재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신변확보도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카를로스의 가족들은 지난 3일 대통령궁 앞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대화를 통해 수색을 빠르게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일에 발표된 밴쿠버 주재 멕시코 총영사관의 최신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소요오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수색 작업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지난 7월 13일 캐나다 경찰이 정보를 제공했지만 쓸모없는 정보였다고 비판하면서 “모든 정보를 받고 싶어하는 아버지로서 지금까지 캐나다 측이 보내온 것은 쓸모 없었고 그들은 수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수색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여 멕시코연방 정부는 알리시아 바르세나 외무 장관과 캐나다의 현지 멕시코 영사 당국이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