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조류 독감에 감염된 고양이 대량 발생
세계보건기구(WHO)는 폴란드에서 고양이에게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16일 WHO 공식 웹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 전역에서 이례적인 고양이 사망이 보고되고 있으며, 검사결과 많은 수의 고양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폴란드 보건당국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고양이 46마리와 포획된 스라소니 1마리로 47개의 샘플조사를 실시했는데 총 47개중 29개 샘플에서 인플루엔자 A(H5N1) 양성 반응이 나와 고양이의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이 발병과 관련하여 11마리의 고양이가 사망하고 14마리의 살처분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마지막 사망 보고일은 지난 6월 30일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고양이 발병은 한 국가 내 넓은 지역에서 감염된 고양이가 대량으로 보고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산발적으로 고양이가 A(H5N1)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지만, 이번 사례는 감염된 동물의 수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WHO는 고양이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된 조류와의 직간접적인 접촉, 감염된 조류의 섭취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섭취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가능한 모든 감염원을 조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어떤 감염원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일반인의 경우 인체감염 위험이 낮고,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감염된 고양이와 자주 접촉하는 사람의 경우도 감염 위험이 낮거나 중간정도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감염된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서 발병이 기록되었으며, 육상 및 해양 포유류를 포함한 비가금류 종에서도 간혹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
A(H5N1)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된 일부 사례가 보고됐지만 일반적으로 인체 건강에 대한 위험은 낮은 것으로 간주됐다.
폴란드의 공중 및 동물 보건 당국은 감염된 고양이 소유자를 대상으로 건강 자가 진단 조사를 실시하고 감염된 동물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반적인 예방조치사항을 안내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