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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에 클래식을 입히다.

케이팝 심포니 페스티발 개최

장원 회장, “오늘밤 축제로 한국, 멕시코 두 나라 결속의 힘을 보여줄 것”

공연장에서는 한-멕시코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보여

케이팝(K-pop)을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의 오케스트라 악기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멕시코 국립음악원(INBAL)의 이정림 교수는 지난 15일 ‘케이팝 심포니 페스티발(K-POP SYMPHONY FESTIVAL)’이라는 제목의 음악회를 개최했다. 관객들은 전세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현대음악인 케이팝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접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공연에서 이정림 교수는 한국의 가곡들을 주로 선보였고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현대음악인 케이팝을 선보여 한국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인 교민들과 멕시코 현지인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의 선율을 전했다.

이 행사는 오푸멕스(OPUMEX)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멕시코시티 문화부와의 콜라보로 진행됐는데, 오푸멕스는 이 공연의 지휘자이자 감독인 이정림 교수가 직접 창립한 멕시코 국립음악원의 젊고 유능한 졸업생 및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이다.

이 공연은 재 멕시코 한인회(한인회장 장원)가 행사를 후원하여 공연 말미에 경품 추첨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연진행에 앞서 장원 한인회장은 “지금 케이팝은 점점 더 보편적인 언어가 되어가고 있으며 전세계 방방곡곡의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고 특히 한국과 멕시코의 관계를 잘 맺어주고 있어, 오늘밤 축제가 상징하는 것도 바로 두 나라의 결속의 힘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라며 “오늘 멕시코에서 케이팝의 또다른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공연은 1,200여명의 관객수용이 가능한 멕시코시티 Centro Cultural Ollin Yoliztli에 있는 Sala Silvestre Revueltas 공연장에서 진행됐고, 당초 예정은 2시간이었으나 관객들이 반응이 너무 좋아 공연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정림 교수와 오푸멕스 그리고 성악합창단은 케이팝 아티스트인 BTS,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의 노래를 합창버전으로 편곡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은 각 단일곡으로 연주되기도 하고 각 아티스트들의 히트곡들을 모아 메들리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하면서 관객들 혹은 젊은 관객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했던 성악 합창단들은 발음하기 어려운 한국의 가사들을 소화해냈고, 관객들은 그들의 노고에 호응이라도 하듯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티스트들의 히트곡들은 메들리와 단일곡을 통해 거의 다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날 소개된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의 곡들은 다음과 같다.

BTS

Run/I need U/Danger/쩔어(Dope)/호르몬전쟁 (War of hormone)/상남자(Boy in luv)/No more dream/we are bulleprooft/불타오르네(Fire)/피 땀 눈물(Blood sweat tears)/봄날(Spring Day)/DNA/Black Swan/소우주(mikrokosmos)/First Love/Permision to dance/ Dynamite/Epiphany/Love yourself 등

블랙핑크

How you like that/붐바야(Boombayah)/마지막처럼(As if It’s your last)/forever Young/ Kill this love/뚜두뚜두(DDu-Du DDu-Du)/Shut down/ 등

레드벨벳, 트와이스

Feel My Rhythm/ Fancy/Cheer up/Can’t stop me 등

블랙핑크의 Shut Down이나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의 경우 앞부분에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는데, 오푸멕스 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Shut Down과 Feel My Rhythm의 앞부분에 삽입됐던 니콜로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원곡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케이팝 음악이 들리자 일부 관객들은 박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고 공연에 참석한 멕시코 케이팝 팬들은 준비해온 BTS의 아미봉을 흔들며 합창단과 노래했으며, 아미봉이 없는 관객들은 휴대폰의 불빛을 이용하거나 손을 흔들면서 함께 노래했다. 모든 한인들과 멕시코 관객들은 함께 손을 흔들고 노래하며 케이팝 속에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정된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이정림 교수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단원들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앵콜을 요청했고 이정림 교수는 이에 화답하듯 BTS의 Permision to dance를 선보이면서 모든 합창단과 관객들이 떼창하며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공연이후에 한인회에서 후원하는 화장품 경품추첨행사를 진행하여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해 주기도 했다.

케이팝 팬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한 교민은 오늘 공연에 대하여 “나도 한 때 서태지 세대를 살았지만 지금 케이팝은 이해하기 더 어렵다”며 “결국 오늘 아는 노래는 G선상의 아리아와 캄파넬라였다”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오늘 공연을 통해 케이팝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며,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공연에 참석했던 멕시코 케이팝 팬은 “오늘 너무 즐거웠고,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모든 음악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하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