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회보장국(IMSS), 병원 엘리베이터 사건 관련공무원 직위해제
사건당시 들것 이송담당 직원, “나도 피해자였다”고 주장
지난 10일 킨타나로오(Quintana Roo)주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종합병원에서 6살짜리 소녀가 엘리베이터에 깔려 사망한 사건 이후 멕시코 사회보장청(IMSS)은 해당병원 엘리베이터 보존 및 유지 관리 책임자를 해임했다.
IMSS는 성명서를 통해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책임회사인 Sitravem(Sistema de Transportación Vertical México) 및 기타 책임자들에 대해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IMSS는 사망한 소녀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즉각적으로 피해배상을 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사건에 대한 명확한 책임소재 등이 확인되는 동안에는 피해가족들은 범죄피해자 인권위원회에 소속되어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IMSS측은 “우리의 각종지원책이 유가족들에게 그 어떤 것도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확히 사건을 규명하고 피해에 대한 완전한 배상을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임을 약속했다.
멕시코 사회보장청(IMSS)의 이 같은 발표가 있은 지 몇 시간 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침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다”고 표현하면서 “관련 책임자들은 모두 처벌을 받을 것이며 면책을 있을 수 없을 것이고 IMSS측은 가족들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당 사건은 심한 뎅기열로 엘리베이터에 쓰러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 빅토르(Victor) F라는 남성이 들것을 엘리베이터에 집어넣었으나 들것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문이 열린 채로 엘리베이터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피해자가 깔려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성년자 이송 책임자인 빅토르 F가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사건해결을 위한 희생양을 찾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며, 아무나 처벌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회보장청(IMSS)의 발표와 달리 AMLO 대통령은 이번 사고는 엘리베이터의 오작동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엘리베이터를 담당한 회사가 사회보장청과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있으며 사고 당일 고장이 보고됐지만, 이를 수리한 작업자들이 고치지 않았고,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빅토르 F는 “나도 피해자였고 갇혀 있다가 구멍을 통해 빠져나왔다”며 병원의 부실한 조직과 책임자를 비난했다. 그는 “나는 그 아이를 구하려고 노력했고 우리는 모두 부모다. 피해아동은 내 막내 아이 나이였다.”고 말했다.
킨타나로오 주 검찰청은 지난 12일 빅토르 F를 “형사 책임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