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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멕시코의 미래를 향한 비전

마르케스 연방 하원의원, 한-멕시코 FTA 포럼 개최

허태완 대사, “양국의 FTA체결은 서로에게 가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

멕시코 외무장관, 경제장관은 불참

모레나(Morena)의 세실리아 마르케스(Cecilia Márquez)연방하원의원 겸 한-멕시코 친선그룹 대표는 지난 12일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허태완)과 함께 ‘미래를 향한 비전(UNA VISIÓN HACIA EL FUTURO)’이라는 제목으로 한멕 자유무역협정(FTA)포럼을 개최했다. 장소는 멕시코연방 상원의회에서 개최됐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다.

세실리아 마르케스 의원은 축사에서 “한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하며, 현재 한국과 멕시코는 서로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이고 멕시코내의 한국기업은 삼성, 현대, LG, 코트라 등 1,000여개에 이르고 있다”면서 백짓장도 맛들면 낫다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여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태완 대사는 “세계경제는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은 디리스킹 시대에 접어들고 있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연결에 불안정한 현상들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멕시코는 함께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의 문을 열어야 하며, 양국의 FTA가 이러한 가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는 이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무역의존도는 25%, 멕시코가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80%를 차지하고 있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양국은 수출의 다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축사를 전했다.

포럼에서는 양국간 FTA를 통한 협력의 중요성과 한멕 FTA의 이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한국과 멕시코는 세계 10대 경제대국 중 하나이며, 멕시코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전세계에서 4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만약 양국간에 FTA가 체결된다면 한국의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공산품들과 멕시코의 농수산물들이 주 교역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농수산물은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아보카도(Aguacate) 바나나, 레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보카도의 경우 멕시코에서는 미초아칸(Michoacan)주에서만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할리스코(Jalisco)주와 멕시코주에서도 한국 수출을 진행하기 위해 협상 중이나 가장 큰 제약은 아보카도에 대한 높은 관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아보카도는 관세율이 30%로 되어 있어 FTA가 체결된다면 관세율은 0%로 예상되며, 할리스코주나 멕시코주의 아보카도 또한 한국에 수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과 멕시코는 지난 2002년 FTA를 체결한 후 일본은 멕시코의 4번째 투자국이 됐다. 현재 한국은 멕시코의 12번째 투자국이다.

한멕 FTA를 통해 멕시코의 농수산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조업 분야에서도 발전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1억이 넘는 많은 인구와 니어쇼어링을 통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한국기업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경우 기술개발과 산업통합을 촉진하여 멕시코는 북미지역의 제조업 핵심 전략적 위치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는 교역면에서 서로에게 상당히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 3월 FTA 협상을 재개하였으나,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포럼에 참가한 마르케스 의원을 비롯한 패널들과 일반 참가자들은 한멕 FTA 필요성과 장점, 이것이 정말 서로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우리 교민들과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협상의 진척이 있는지 과연 언제쯤 협상타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를 가장 궁금해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줄 정책 결정권자인 알리시아 바르세나(ALICIA ISABEL ADRIANA BÁRCENA IBARRA)외교장관과 라켈 산체스(RAQUEL BUENROSTRO SÁNCHEZ)경제장관은 이번 포럼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한멕 FTA 협상이 지지부진 한 이유도 이들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AMLO 정부의 성향이 대외통상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 멕시코 재계에서 FTA를 반대하고 있다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집권여당이 굳이 한멕 FTA에 대해 관심을 쏟을 여력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말 이들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한다면 당장 눈앞의 선거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현재 협상은 지지부진해도 멕시코 국민들과 한국교민 그리고 한국기업들에게 협상의 진행사항과 전망에 대해 설명해주는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