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무부, “폭동으로 인해 차량 78대 불타고 116건의 거리 화재발생해”
프랑스 내무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프랑스를 뒤흔들고 있는 폭동으로 인해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16명이 체포됐다. 이는 전날 72명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폭동진정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한 내무부는 78대의 차량이 불에 탔고 116건의 거리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프랑스에서는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3,625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1,124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된 사람 중 990명은 이미 치안 판사에게 송치됐고 380명은 즉결처분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은 후 교도소에 수감됐다.
브루노 르 마이르 경제재정부 장관은 수백 개의 공공 건물이 불에 타거나 파손되고 수천 대의 차량에 불이 붙은 것 외에도 1,000여 개의 상점, 수백 개의 술집, 400여 개의 은행 지점이 약탈당하거나 파괴됐다고 전했다.
르 마이르 장관은 BFM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파괴를 위한 파괴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분개하며 “이러한 폭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관은 지난 5일 아침 각료회의에서 신속한 재건을 위한 조치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 내 폭력 시위가 과열되는 원인으로 SNS를 지목하며 사태가 악화할 경우 SNS를 차단할 필요성을 거론했다.
프랑스 BFM TV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시위가 발생한 지역의 시장 241명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폭력 시위의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을 논의한 비공개 회의 자리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SNS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그런 결정은 감정에 휘둘려 내려져서는 안되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가 집회의 도구가 되거나 살해 시도의 도구가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SNS가 과격 시위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조장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등 폭력 행위 장면을 찍어 공유하면서 청년층의 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