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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실패 후 일주일만에 나타난 프리고진

최근 무장 반란 실패 후 자취를 감춘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41초짜리 텔레그램 영상에서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행진은 반역자들을 끝내고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나 정확한 위치, 심지어 적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가까운 장래에 바그너 그룹의 새로운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프리고진은 쿠데타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의도는 정권 붕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특히 러시아 과두 정치권과 군 지도부가 푸틴을 속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비난했을 때 더욱 논란이 커졌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던 바그너 용병들을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병력을 철수했다. 반란 실패 후 프리고진은 이음성 메시지 발표 외에는 별다른 행적을 드러내지 않았고, 러시아 정부의 암살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프리고진과 러시아 정부를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프리고진은 이번 메시지에서도 자신의 소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무장 반란 이후에도 프리고진은 러시아 내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러시안 필드’의 최근 조사에서 러시아인 3명 중 1명은 프리고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쟁 기간 꾸준히 상승했던 프리고진의 지지율은 반란 이후 감소했으나, 18~44세 젊은층에선 지지와 반대 비율이 거의 반으로 갈리는 등 탄탄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