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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야당의 불협화음, 이번엔 제도혁명당

오소리오 상원의원, 300여명의 당원들과 제도혁명당 탈당선언  

제도혁명당 전 고위관료들 오소리오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요구

멕시코 야당의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주 국민행동당(PAN)의 대선경선후보 사퇴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제도혁명당(PRI)에서 당 내부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3일 제도혁명당의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Miguel Ángel Osorio Chong)상원의원은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Claudia Ruiz Massieu), 누비아 마요르가 (Nuvia Mayorga), 에루비엘 아빌라(Eruviel Ávila)상원의원들과 약 320명의 제도혁명당원들과 함께 탈당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당을 떠나 ‘멕시코를 위한 화합(Congruencia por México)’이라는 당명의 새로운 선거 플랫폼 정당을 창당한다.

제도혁명당은 한 때 70년 이상 멕시코를 지배한 강력한 당이었으나, 현재 알레한드로 알리토 모레노(Alejandro Alito Moreno)가 당대표를 맡으면서 심각한 분열의 순간을 겪고 있다. 오소리오 총 상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알리토 모레노 당대표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슬프지만 우리 당 동지들과 일치된 마음으로 오늘 제도혁명당에서 탈당을 선언한다”며 “모레노 대표는 당의 분열을 조장했다”고 덧붙였다.

한때 절친이었던 오소리오 총 상원의원과 모레노 대표 사이의 위기는 지난해에 오소리오 의원이 당대표를 비난하고 그의 사임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12월알리토 모레노 당대표가 본인의 당대표 임기를 2024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당규정을 변경하려 하자 오소리오 상원의원은 같은 당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 상원의원과 함께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 후 알리토 대표는 일종의 보복으로 오소리오 의원이 맡고 있었던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당직에서 물러나면서 탈당가능성에 대한 추측까지 제기됐지만 그런 일은 없었으나 당은 점점 분열로 치닫고 있었다.

오소리오 총 의원은 기자회견 연단에서 “현 당 지도부는 우리 삼색당(제도혁명당)역사에서 가장 최악이며, 제도혁명당은 2018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다수의 당원들 보다는 이미 당 지도부 등의 소수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하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레노는 자신의 이익과 야망만을 돌보았으며, 당대표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위협과 속임수만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오소리오 의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한 에루비엘 아빌라 상원의원은 PRI를 떠나게 된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당에서 내세운 원칙들이 더 이상 당원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탈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나는 내 정치 인생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나는 종종 가장 어려운 결정이 올바른 결정이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아빌라 의원은 또한 국민의 복지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탈당의사를 밝힌 300여명의 인사 중에는 제도혁명당의 전현직 관료, 사업가 등이 있었다.

루이스 마시유 의원은 평생을 몸담아 온 당과 결별하는 입장을 마지막으로 밝혔다. 그녀는 “우리가 탈당을 하는 것은 제도혁명당을 근본부터 배신한 당 지도부와 관련이 있다”면서 “제도혁명당 영향력이 지금처럼 미미한 적은 없었고 지금 내가 속한 곳에서는 계속해서 개혁을 이끌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운동(Movimiento Ciudadano)당 같은 곳에서 대선후보를 출마를 고려중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마시유 의원은 그런 사실은 없을 것이라며 대선출마가능성을 부인했다.

지난 주말에는 이미 오마르 파야드(Omar Fayad) 전 히달고(Hidalgo) 주지사, 제도혁명당 주 의회 의원들 그리고 당원들까지 모두 150여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대규모 탈당선언이 이어짐에 따라 당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레노당대표는 강한 분노감을 표출하며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이며 모두 쓰레기통에 넣겠다”고 비난했다.

지난 엔리케 페냐 니에토(Enrique Peña Nieto)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제도혁명당원들은 탈당을 주도한 오소리오 의원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오토 그라나도스 (Otto Granados) 전 공교육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시 내무부 장관이었던 오소리오는 항상 교육 근로자 국가 조정위원회의 범죄자들과 공모하여 페냐 대통령의 교육 개혁을 실패하도록 조장했다. 상사에 대한 불충실한 배신자는 정치적 또는 도덕적 권위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하비에르 두아르테(Javier Duarte) 베라크루스(Veracruz) 전 주지사는 오소리오 총에게 제도혁명당 소속으로 당선된 상원의원직에서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오소리오 의원을 지목하며, “PRI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반역자 중 한 명이고 그의 탐욕 때문에 당과 멕시코가 오늘날과 같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