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제리계 10대 청소년 경찰 총에 맞아 사망
프랑스내 뿐만 아니라 스위스까지 시위 확산되고 있어
지난 27일 파리 교외 난테레에서 나엘 메르주크라는 알제리계 10대 청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시작되어 불타는 차를 몰고 보수 성향의 시장 자택에 돌진한 사건도 발생하는 등 현재 프랑스는 6일 연속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나엘의 할머니 나디아는 프랑스 방송사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창문, 버스, 학교를 파괴하지 말라고 하면서 “손자를 죽인 경찰관에게 화가 났지만 일반 경찰들에게는 화가 나지 않고 사태를 진정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나엘은 난테레에서 렌터카를 운전하던 중 두 명의 경찰관에게 총에 맞았다. 그를 죽인 경찰관은 나엘이 차로 그를 치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셜 미디어에 퍼진 동영상으로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살해 영상에는 두 명의 경찰관이 나엘의 차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나엘이 차에 시동을 걸자 열린 창문을 통해 원거리에서 총을 쏜 사람은 38세의 플로리안 M. 경관이었다. 난테레 검찰은 당시 상황에서 총기 사용을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이 경찰관을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1일 밤부터 2일까지 전날 1,300명에서 719명을 추가로 체포하여 총 구금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수백 명의 경찰과 소방관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대 부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밤부터 3일까지 체포된 사람의 수는 거의 500명에 달했다.
보수 공화당 소속인 뱅상 장브룬 시장은 시위대가 파리 근교 오를레로즈 마을의 시장 자택에 불타는 차를 들이받아 그의 아내와 자녀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 동안 여러 경찰서와 시청에 불이 나거나 파손된 적이 있지만 개인 주택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브룬 시장은 아내와 자녀 중 한 명이 잠든 사이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며, “그들은 집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멈추기는 커녕 폭죽으로 공격을 했고 그들이 집을 불태우고 싶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엘리자베스 보르네 총리, 내무부 및 법무부 장관과 함께 특별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BFMTV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일 동안 동원된 경찰, 치안 판사, 소방관, 시장들을 계속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을 부추긴 소셜 미디어를 비난했다. 또한, 에릭 뒤퐁-모레티 법무부 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력에 동참하기를 요구하는 젊은이들은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위는 스위스로 조금씩 번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도시인 로잔에서 1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여 최소 7명이 체포되는 등 불안이 스위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