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교민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 한국서적 106권 기증
재 멕시코 한인회, 한국도서 기증사업 진행
장원 회장, “멕시코 독자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재 멕시코한인회(한인회장 장원)는 지난 1일 멕시코시티 바스콘셀로스 도서관(Biblioteca Vasconcelos)에 한국 관련 도서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도서 기증행사를 통해 멕시코시티의 교민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 관심을 가진 멕시코인들에게도 다양한 한국 문화의 접촉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증식에는 장원 한인회장을 비롯 호세 마리아노 레이바(Jose Mariano Leyva)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장, 주멕시코한국대사관의 노원일 공사참사관, 박래곤 민주평통 중미카리브협의회장, 이종현 월드옥타 멕시코시티지회장, 박상권 한글학교·한인회관 운영위원장, 양민정 멕시코 한글학교장, 그리고 이윤복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자원봉사자 및 개인 기증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개최된 행사는 멕시코 교민사회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제1회 도서기증행사로 기증 사업을 주도한 장원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멕시코 독자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인회는 지속적인 한국도서 기증사업을 진행하여 양국간의 문화교류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노원일 공사참사관은 이어 “최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기증된 도서들이 멕시코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며 축사를 전했다.
호세 마리아노 레이바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장은 “이번 기증은 한국을 알리는 프로젝트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우리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은 앞으로 한국의 영화, 만화, 문학 등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한류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는 일”이라면서 한인들의 도서기증에 감시인사를 표했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은 3만 7천 692 제곱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메가비블리오테카(Megabiblioteca)라 불리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공공도서관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오르게 하는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전세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지만 이 도서관의 68만권의 장서 중 한국 관련 도서는 겨우 100여권에 불과하며 이 중 신간은 4년전에 발간된 정선 아리랑에 관련된 도서 하나 뿐이다.
이에 한인회측은 “신간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한국관련도서를 기증함으로써 한국의 도서를 널리 알리고, 고국을 떠난 멕시코의 동포들에게는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한국에 관심을 가진 멕시코인들에게는 다양한 우리 문화접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본 행사를 진행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한인회, 한글학교, 각 개인 교민 기증자들이 한국 관련 스페인어 및 영어 도서 106권을 기증했다.
이번 도서기증행사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현재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로 한국어 가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이윤복 경기도 화성시 도서관 사서이다. 이윤복 사서는 주재원인 남편과 함께 멕시코로 오면서 휴직중임에도 불구하고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 스스로 자원봉사를 지원하여 도서관 한국어 가이드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 사서는 이어 “처음 도서관에 방문했을 때, 한국 관련서적이 100여권에 불과한 것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껴 한인회에 기증행사를 제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윤복 사서는 기증도서 검수 및 등록에도 힘을 보탰고, 이 사서가 엄선한 한국의 역사, 여행, 음식, 태권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페인어, 영어 도서들이 관련 서가에 비치될 예정이다. 특히,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7층에 위치한 가장 이색적인 공간인 ‘세계의 언어’ 컬렉션에 처음으로 다양한 한국어 관련 서적들을 비치할 수 있게 됐다.
이 날 행사에 기증된 한국 관련 서적들은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의 가장 이색적인 공간인 7층 ‘세계의 언어’ 테마 컬렉션에 비치될 예정이다.
한인회는 “이번 1차 도서기증사업을 시발점으로 삼아 지속적인 도서기증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한국어, 한국역사, 한국문화와 관련된 도서들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