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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가장한 신종사기수법 기승

<UNOTV의 기사에는 한국인들이 아래 제시되는 사기수법으로 여성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식으로 묘사했으나, 이들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증거는 기사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며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정찬여이나 황춘지에 같은 한국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기사의 제목은 ‘한국인을 가장한 신종사기 수법기승’으로 했음을 밝혀둔다.>

최근 K-pop, K-Drama 등으로 멕시코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남성의 이미지가 제고됨에 따라 한국남성을 사칭하여 멕시코 여성을 상대로 한 신종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 주요언론사중의 하나인 UNOTV는 지난 28일 사기 피해를 당한 여성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가해자 남성들은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힌 뒤 고가의 선물을 보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타나오로(Quintana Roo)주 체투말(Chetumal)의 라디오 진행자인 리타 로사도(Ritha Rosado)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 본인이 이런 사기의 피해자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피해의 증거자료 77개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아시아인과의 사랑이 어떻게 위협으로 바뀌었는지 공개했다.

리타 로사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한 건설 회사의 한국인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하면서 “그의 이름은 정찬여이(Chung Chanyeoi)고 현재 태국에 거주 중이며, 이 아시아인은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지만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정찬여이가 리타와 대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 중 하나는 리타의 직업과 독신 여부였다. 이러한 그의 질문을 통해 리타는 사기의 일종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아차렸지만 대화를 계속하고 싶었다.

며칠 후, 이 남성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곧 멕시코로 가서 그녀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리타의 응답이 느릴 때마다 정씨는 전화를 걸었지만, 리타는 “어떻게 소통할지 몰라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한국인은 리타에게 쇼핑하러 간다며 그녀에게도 무언가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고 옷과 신발 사이즈를 물어봤다. 리타는 선물을 거절했지만, 정찬여이는 그녀를 위해 산 다양한 물건의 사진을 보냈다. 여기에는 고급 옷, 금색 카시오 시계, 샤넬 핸드백, 아이폰 등 최소 50만 페소 이상의 고가의 물건들이 있었다. 이에 리타는 그에게 거짓 주소와 이름을 보냈다.

정씨는 선물 사진을 보낸 후 페덱스로 보내면 다음 날 리타가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멕시코에 배송이 됐다는 연락을 받은 후 리타는 페덱스가 아닌 로열엑스프레스(Loyal Xpress)라는 택배업체에서 배송비로 5,000페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정찬여이은 택배를 믿고 돈을 입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타는 정씨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한번 그의 사진을 요청했고 이 남자는 평소처럼 그녀에게 사진을 보냈다.

택배회사는 둘세 마리아 베세릴(Dulce María Becerril)명의의 BBVA 은행 계좌로 입금을 요청했다. 이에 리타는 허위 지불 증명을 보냈고 로열엑스프레스는 그녀에게 가짜 송금으로 인해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며 리타의 주소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집을 수색하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협박을 받은 리타는 이미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주소를 잘못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기수법은 체투말 뿐만 아니라 멕시코 여러 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OTV는 할리스코(Jalisco)주에서 재무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호스(Joss N)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호스는 리타와 마찬가지로 황춘치에(Huang Chun Chieh)라는 베트남 남성(나중에 한국인이라고 주장함)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호스는 이 남성이 스페인어를 할 줄 몰라 거의 한 달 동안 영어로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른 사연자들과 달리 호스는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음성통화와 영상 통화를 했으며 이 통화에서 그녀는 사진 속 남성과 같은 한국인 남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어 “영상통화를 해보니 사진 속 인물과 헤어스타일과 목소리만 달랐을 뿐 그 사람이 맞았고, 그는 곧 멕시코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이 남성은 리타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럽고 값비싼 돈과 선물을 보내겠다고 말했고 멕시코로 배송된 후 호스는 다시 택배 기사로부터 5,000페소를 입금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택배회사는 그녀가 돈을 입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건을 분실했으며 법적인 이유로 경찰이 호스에게 연락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후로 호스는 황춘치에나 택배 회사로부터 다시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호스는 “택배 기사에게 돈을 지불하고 택배를 배달할 때 물건을 받으라는 것이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UNOTV는 멕시코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행정부 공무원 라우라 도밍게즈(Laura Domínguez)와 정치학과 학생인 옌(Yenn “N”)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 두 사람은 한국인들로부터 같은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호스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곧 멕시코로 오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반 동안 대화를 나눈 후, 한국인들은 다시 고급 선물을 보내겠다며 5,000페소를 요구했는데 그녀들은 사기라는 것을 알아 차리고 해당 번호를 차단했다.

라우라 도밍게즈는 사기범들이 멕시코에 잘 아는 것처럼 보였고 영상통화를 한 결과 멕시코에 본거지를 둔 한국인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UNOTV는 이러한 사기수법을 쓰는 한국인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른바 성공한 전문직 종사자인 20대 미혼의 멕시코 여성 프로필을 범행대상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사기꾼들은 이 여성들이 고가의 택배비를 지불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스는 “사기범이 아이가 있든 없든 상관없고 아이를 좋아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미혼모를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여성들이 사기의 표적이 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이들이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는 점이다. 이 네 사람 모두는 배우, 가수 또는 한국인 계정을 팔로우하기 때문에 사기범들이 이들을 찾아냈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UNOTV는 이어 20세에서 29세 사이에 해당하는 여성의 경우 마음은 없고 돈만 노리는 한국인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