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LO 아들, 에브라르드의 장관직 제안 거부
에브라르드, 선거운동 첫날부터 대통령과 그 가족들에게 친밀감과 충성심 보여
셰인바움 전 시장, 대선후보 선호도 1위 유지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 대통령의 아들들이 연일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대통령의 장남인 호세 라몬 로페스 벨트란(José Ramón López Beltrán)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버지의 날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언론의 이목을 끌었고, 지난 20일에는 둘째 아들인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Andrés López Beltran)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후보와 관련된 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4T개혁부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AMLO 대통령의 아들인 벨트란 로페스에게 장관직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벨트란은 에브라르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되풀이했지만 그 제안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에브라르드 후보의 제안에 감사하지만, 국가의 4T개혁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동료들을 위해 부담을 주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서 응원하겠다”라고 의사를 전했다.
이번주부터 시작된 모레나(Morena)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긴 싸움에서 에브라르드는 대통령, 당, 대통령 가족에게 친밀감과 충성심을 주는 이미지를 선택했다. 멕시코시티 연설에서 그는 자신의 캐리커처와 선거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청소년들에게 둘러싸여 4T개혁부 신설을 약속하며, 이러한 그의 계획이 모레나 지지자들의 깊은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주변 젊은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매우 뛰어나고 훌륭한 청년인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이 수락한다면 4T개혁부를 이끌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37세의 로페스 벨트란은 2003년에 사망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 로시오 벨트란(Rocio Beltran)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자녀 중 둘째 아들이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먼 대선 레이스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의 아들로서 항상 아버지의 경력,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멕시코 국민에 대한 헌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면서 “나는 항상 아버지를 본받을 것이며, 대통령 승계 과정은 물론 정치에 개입하거나 참여하지 않겠다는 우리 가족의 약속에 충실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브라르드 후보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아들의 입장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이 4T개혁의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앤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은 2018년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매우 활발하게 활동한 숙련된 정치인으로 묘사됐다. 그 후 정치권에서 은퇴하여 남동생 곤살로 로페스 벨트란(Gonzalo López Beltrán)과 함께 타바스코(Tabasco)주에서 가족 기업을 설립했다.
지난 5월 멕시코 주요 언론사 중의 하나인 라티누스(Latinus)는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Andres Lopez Beltran)이 친구들로 하여금 1억 페소를 웃도는 공공계약을 따내도록 자신의 지위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AMLO 대통령은 이에 “우리 자식들은 부패하지 않았다”며 “자녀들과 관련한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가족 친구들이 정부 계약을 따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해충돌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모레나의 코르촐라타(corcholata)들은 지난 19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선거유세 행사를 시작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오아하카(Oaxaca)주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멕시코시티에서,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Adán Augusto López)전 내무부 장관은 할리스코(Jalisco)주에서 각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멕시코 주요 일간지 엘 이코노미스타(El Economista)가 여론조사 기관인 미토프스키 (Mitofsky)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37.4%가 모레나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2.7%는 국민행동당(PAN), 11.6%는 제도혁명당(PRI)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레나-노동당(PT)-녹색당(PVEM)선거연합의 대선 후보 6명 중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대선후보 선호도(33.0%) 1위,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후보가 21.4%로 2위를 차지했다.
전국 1,600명의 대면 응답자 중 38.9%는 에브라르드 전 외무부 장관이 멕시코라는 국가에 대한 가장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셰인바움 전 시장은 33%로 2위 헤라르도 페르난데스 노로냐 (Gerardo Fernández Noroña)는 이 부문에서 22.4%로 3위를 차지했다.
어느 후보가 가장 정직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8%가 셰인바움 후보라고 답했는데, 이는 에브라르드 후보보다 9.9%포인트 앞선 수치이다.
응답자 중 32.4%는 셰인바움 후보가 약속을 잘 지킨다고 답했으며, 이 부분에서 에브라르드 후보, 아단 로페스 후보는 각각 21.3%, 19.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