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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화산 폭발 13,000명 대피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마욘 화산이 지난 11일 용암과 유황 가스를 분출하기 시작하면서 필리핀 본섬 남동쪽 주민 13,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화산 경보 수준이 3단계로 상향 조정된 이후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88%가 대피했으며 나머지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필리핀 지방 정보국은 전했다.

테오도로 허보사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곳 근처에 있으면 이산화황 가스나 화산재 소나기에서 나오는 입자상 물질을 흡입할 수 있어 건강에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또한 필리핀 당국은 강력한 화산폭발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0마리 이상의 소와 물소를 화산에서 멀리 대피시켰다.

매니 빅토리노 알바이주 수의사는 다라가의 마트노그 마을에서 수의사 팀이 기생충 예방약 제공하고, 비타민 보충제를 주사하며 여러 동물의 귀에 인식표를 달아 모니터링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빅토리노는 “과거 마욘 화산 폭발 이전에도 동물 대피가 있었다”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지진대비 기술을 비교하고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가축 퇴거는 마욘 화산을 필두로 광활한 군도에 있는 약 20여 개의 활화산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필리핀 정부의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한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필리핀은 1년에 약 20개의 태풍과 폭풍이 발생해 세계에서 재해에 가장 취약한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