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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나, 주지사 선거이후 본격 대선경선 레이스 가동

AMLO, 모레나당 대선후보들과 만찬 주최

대선후보 경선룰 협상 들어가

멕시코주와 코아후일라(Coahuila)주지사 선거가 끝난 후, 여당인 모레나(Morena)당은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내부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여당 지도자이자 당 최고 실권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대통령은 지난 5일 밤 모레나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들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시티 시장,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외무장관,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즈(Adan Augusto Lopez)내무부 장관, 리카르도 몬레알(Ricardo Monreal)상원의원과 더불어 마리오 델가도(Mario Delgado)당대표, 델피나 고메즈(Delfina Gomez) 멕시코주지사 당선인 등을 비롯한 당 기타 간부들을 대동령궁 근처의 한 레스토랑으로 초대해 만찬을 주최했다.

이번 만찬은 에브라르드 후보를 비롯한 일부 후보들이 내부 경선 방식을 조속히 확정하자는 제안에 대통령이 직접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미 당은 모레나 당원 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에게 실시되는 여론 조사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여론조사를 실시할지, 한 가지 질문을 할 것인지 여러 가지 질문을 할 것인지, 어떤 날짜에 실시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여 협상 진행중에 있다.

AMLO 대통령은 지난 5일 오전기자회견에서 누구에게도 유리하게 균형을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경선과정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마리오 델가도 당대표와 대선주자들은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선택한 경선방식에 따라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브라르드 외무부 장관은 대선후보들에게 2024년 대선에서 누가 모레나당 대선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간단히 묻는 단일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 조사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후보는 국가 주권을 증진하고 이주민의 권리를 옹호하는 그의 활동에 대한 동정을 얻기 위해 주로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을 당 경선 여론 조사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시장은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이점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여론조사시 각 후보의 속성을 측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이 방법이 최근 몇 년 동안 모레나당이 선거후보를 결정하는데 사용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셰인바움시장이 주장하는 여론조사는 참여자들에게 그 후보가 △정직한지 △국민과 친밀한지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 △공약을 잘 이행할 것인지 △폭력없는 삶을 살 권리를 존중하는지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 △누가 공화국 대통령직에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봄으로써 각 후보들의 속성들을 측정하는 것이다. 좀 더 가치있는 일부 질문들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게 하자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에브라르드 장관과 리카르도 몬레알 상원의원 모두 셰인바움시장이 주장하는 방식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몬레알은 여러 공개 석상에서 이 방식이 조작이 가능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당은 이미 과거에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는데, 주에서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모레나 당지도부가 특정 개인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했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일 만찬에서 델피나 고메즈가 참석한 것은 축하 목적도 있었지만 당의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델가도 당대표는 선거에서 고메즈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고메즈를 중심으로 한 여권연합의 단결이 유지된 덕택에 94년동안 제도혁명당(PRI)이 지배하던 곳에서 승리를 쟁취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델가도는 코아후일라 참패의 원인을 내부 분열과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지 않은 연합당들간의 배신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은 항상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선택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코아후일라주의 경우, 대통령은 리카르도 메히아(Ricardo Mjia)를 모레나당의 반체제 인사라고 비판하며 그를 자신의 4T개혁 운동의 대표자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모레나당 간부들은 내부분열이 있었다면 멕시코주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했을 것이라며 당에 대한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