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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LO, “라레아와 좋은 합의 이루어져”

로이터, “이 합의에는 금전적 보상이 포함되지 않아”

그룹 멕시코 무대응으로 일관

라레아 회장, AMLO정권하에서 93억 달러 벌어들여

지난 3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멕시코 연방 대통령은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의 탐피고(Tampico)시를 방문하는 동안 언론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헤르만 라레아(German Larrea) 그룹 멕시코(Grupo Mexico)회장과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 법령에 따라 멕시코군이 페로수르(Ferrosur) 철도 구간 3곳인 베라크루즈(Veracruz)주의 코아차코알코스(Coatzacoalcos)와 메디아스 아구아스(Medias Aguas)를 점령한 지 11일만의 일이다.

대통령은 “좋은 합의가 이루어졌다. 내가 본 조건은 양측 모두에게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아직 서명은 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합의 조건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한 뒤 본인의 밴에 탑승하여 장소를 떠났다.

로이터 통신은 그룹 멕시코와의 합의에 대해 현금 보상이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라레아의 회사가 이 조치에 대한 보상으로 95억 페소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를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 수용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혜택의 연장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그룹 멕시코는 바나멕스(Banamex)인수포기 결정시점부터 지금까지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AMLO 대통령은 페로수르 노동자들에게 고용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정부가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베라크루즈의 120킬로미터에 달하는 페로수르 선로 점거에 대한 AMLO의 주장은 치아파스(Chiapas)와 오아하카(Oaxaca)주를 가로지르는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인 테후안테펙(Tehuantepec)지협의 해양 회랑 건설이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사업이라는 것이다.

지난 26일,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아침 기자회견에서 “군의 코아차코알코스의 페로수르 철로 점거는 여러 언론인들과 야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공공재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연방 정부가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AIFA) 주변의 토지를 수용하여 소유주와 합의하고 교외 열차가 공항 터미널로 갈 수 있는 통행권을 허용한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AMLO는 “코아차코알코스와 메디아스 아구아스의 수용계획은 곧 운행될 마야열차가 베라크루즈 도착을 위해 라레아 회사에 요금을 지불하고, 그 대가로 그룹 멕시코는 정부가 수용한 세 개의 철도 구간에 대한 통행권을 정부에 지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AIFA 교외열차나 마야열차가 자유롭게 다니게 하기 위한 가장 큰 장애요인은 그 땅을 소유했던 농민이나 지주가 아니라 클라우디오 곤잘레스(Claudio González)와 같은 사업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멕시코 철도협회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모든 사업에 필수적인 조건인 법적 확실성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멕시코에 해를 끼친다”고 하면서 군사 점령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멕시코에서 두번째 부자인 헤르만 라레아는 AMLO 정권 하에서 어떻게 성장했는가?

AMLO가 집권하기 1년 전인 2017년에는 구리가 그룹 멕시코 매출의 65%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에 운송 부문에서 플로리다 동부 해안 철도(FEC)를 인수하여 그룹 멕시코는 북미 운송 분야에서 가장 큰 업체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로페즈 오브라도르가 취임한 2018년 라레아의 재산은 173억 달러였다. 1년 전에는 138억 달러였는데, 1년 만에 35억 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1년 후 2019년, 포브스에 따르면 라레아의 재산은 감소했다. 이 당시 라레아의 재산은 133억 달러로 2018년보다 4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포브스는 라레아 회장이 멕시코 억만장자 중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고 전하면서,  “이는 모레나(Morena)당의 광업법 변경 제안 이후 주식 가격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라레아의 재산은 2019년보다 23억 달러 감소한 110억 달러로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 TV 아즈테카(Azteca)소유주인 리카르도 살리나스 플리에고( Ricardo Salinas Pliego)회장이 2위로 올라서면서 라레아 회장은 3위로 내려앉았다.

2021년까지 라레아 회장의 재산은 110억 달러에서 271억 1,000만 달러로 146.5% 증가했했는데, 구리, 은, 금 가격이 35.5%나 상승한 것에서 기인했다. 이로써 다시 2위자리를 탈환했으며, 2022년에도 271억 1,000만 달러에서 308억 5,000만 달러로 다시 증가했으나, 2023년 266억 달러로 감소했다.

결국, 라레아 회장의 재산은 AMLO가 집권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93억 달러 증가했고 여전히 멕시코 부자순위 2위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