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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기 출입문 열린 채 착륙하는 사고 발생

지난 26일 19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국의 주요 일간지와 해외 BBC 및 CNN 주요언론사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을 포함한 탑승객 중 일부가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탑승객이 제공한 영상에선 열린 출입문으로 강한 바람이 승객들의 얼굴을 그대로 덮치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26일 오전 11시 49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항공기의 출입문이 착륙을 앞두고 갑자기 열렸고, 여객기는 문이 열린 채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12시 40분께 착륙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94명이 탑승하고 있던 여객기에는 오는 2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등 학생 48명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승객은 연합뉴스에 “문이 열리니까 갑자기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 해져서 아이들이 울고 소리 지르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상 비행 중 항공기 내외부의 기압 차이 탓에 출입문 개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착륙 직전 승객이 강제로 비상구 출입문 개폐장치를 작동한 것으로 당시 압력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경찰청은 비행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한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을 현재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한국시각 28알 오전 0시부터 사고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좌석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판매 중단된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3대)의 31A 좌석이다.

사고 항공기에서 문을 연 승객은 195석 항공기의 31A 좌석에 앉았다.

이번 판매 중단 조치는 안전을 위한 것으로,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아시아나항공은 밝혔다.적용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다른 기종은 종전처럼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할 것으로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A321-200을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도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 방침을 바꿀지 검토에 들어갔으며,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등도 판매 정책 변경을 논의 중이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비상구 앞 좌석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은 외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상구 앞자리 승객은 긴급탈출 상황에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 탈출을 도울 의무가 있는데, 이 자리를 아예 비워 두는 것은 과도한 대응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비상구 자리 판매를 막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