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라레아, AMLO와 면담
전문가들, AMLO와 라레아와의 이견부분 살펴봐야
그룹 멕시코 과거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
지난 17일 그룹 멕시코(Grupo Mexico)의 소유주인 헤르만 라레아(German Larrea)회장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16일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자격으로 대통령을 만난 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라레아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후, 라레아 회장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대통령궁을 빠져 나갔다.
지난 16일 아침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은 라레아가 바나멕스(Banamex)를 인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전했다. AMLO 대통령은 라레아와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인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며, 인수자가 그룹 멕시코가 될 것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바나멕스의 현 소유주인 시티그룹은 바나멕스를 라레아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도 방카 미펠(Banca Mifel)의 소유주이자 다니엘 베커(Daniel Becker) 멕시코 은행 협회 회장이 바나멕스의 또 다른 인수 후보자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MLO 대통령 입장에서는 멕시코의 가장 상징적인 은행 중의 하나가 미국소유를 거쳐 멕시코의 손으로 들어간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일 수 있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비센테 폭스(Vicente Fox)대통령 시절 바나멕스가 시티그룹으로 넘어갈 때 폭스 대통령 6년 임기동안 시티그룹은 이 인수과정에서 세금을 전혀 납부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의 바나멕스 매각발표가 언제쯤 이루어질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발표로 인해 시티그룹이나 그룹 멕시코 주식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시세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들어왔을 때, 증시개장 전이나 개장 후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우리는 이견을 가지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룹 멕시코의 주력업종은 광업이다. 현재 라에나 회장은 새로운 광업법과 관련하여 광산 부문의 노조 지도자인 나폴레옹 고메즈 우루티아(Napoleón Gómez Urrutia)상원의원과 치열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AMLO와 이견이 있었고, 시티그룹에서도 아직까지 매각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그룹 멕시코는 주력산업인 광업과 관련하여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2006년 파스타 데 콘초스(Pasta de Conchos)8번 광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로 60명 이상의 광부가 사망하고, 탈출한 11명은 1,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메탄 가스가 축적되어 발생했으며, 그룹 멕시코가 소유한 광산이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후 2014년에는 부에나비스타 델 코브레(Buenavista del cobre)광산에서 같은 지역에 위치한 바카누치(Bacanuchi)강과 소노라(Sonora)강으로 4만 제곱미터 가량의 독성 물질이 유출되어 멕시코 광산에서 가장 큰 환경 재앙으로 여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8년 대선을 앞두고 라레아 회장은 그룹 멕시코의 5만 명의 근로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포퓰리즘 경제 모델’을 내세운 후보에 대해 경고하고 기업의 국유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투표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