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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슬림처럼 억만장자가 되려면 얼마나 일해야 할까?

멕시코 언론사 엘 시글로 데 토레온(El Siglo de Torreón)의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평균 월급여 1만 3,000페소가 조금 넘는 근로자가 현재 942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라틴 아메리카 최고 부자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만큼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100만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포브스에서 선정한 2023년 라틴 아메리카 부자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8번째로 부유한 사람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사프라 은행을 지배하고 있는 비키 사프라(Vicky Safra)와 그 가족은 169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브라질의 평범한 근로자가 그들의 부를 따라잡으려면 340만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결과치가 나왔다. 또한, 칠레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이리스 폰트보나(Iris Fontbona)와 그의 가족이 가진 순자산 232억 달러를 따라잡기 위해서 칠레 사람들은 300만년을 기다려야 한다.

라틴 아메리카 대다수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부유한 극소수 가문에게 부가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고, 그 중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멕시코인들은 이러한 불평등 현상을 거의 체감하지 못한다.

엘파이스(El País)의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상류층은 멕시코 전체의 0.07%에 불과한 1,476제곱킬로미터의 작은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작은 영토의 대부분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멕시코 국가 부의 47%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멕시코시티 아나후악(Anahuac) 대학교의 라몬 레우코나(Ramón Leucona) 교수는 일부 부유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그들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난한 지역으로 견학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방식은 부유한 지역의 학생들로 하여금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네 나라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인식할 수 있게 한다”고 지적하며, 이 교육조차 있지 않으면 그 학생들은 인식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콜레히오 멕시코의 레이문도 캄포스 바즈케즈 (Raymundo Campos-Vázquez)와 알리스 크로제르 (Alice Krozer)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평범한 멕시코들인에게 부자들의 월 수입을 묻는다면 한 달에 3만 8,000페소라고 대답할 정도로 실제 부자들과 그들이 인식하는 부자들의 격차는 매우 크다. 그러나 부유한 가구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37배나 많은 한 달에 140만 페소 이상을 벌어들인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불평등이 시간 여행처럼 느껴질 정도로 극심한데, 현재 가난한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10년전의 교육수준으로 학습을 하고 있는데, 그들이 상류층의 교육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그들 입장에서는 123년 후의 교육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