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후손회, 한인이민자의 날 행사
118년 전의 한인들 5월 15일 멕시코 이민 시작
멕시코 한인 최초 이민 시작일을 5월 4일로 잘못 알고 있어
멕시코 한인후손회(회장 마르타 킴)는 지난 13일과 15일 양일간 한인이민자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13일 멕시코시티 한인회관에서 치뤄진 행사에서는 마르타 킴 한인후손회장을 비롯하여, 대사관측에서는 이장 총영사, 최진철 영사가 참석했고, 박래곤 민주평통 협의회장, 장원 한인회장, 전우표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 박상권 한글학교 및 한인회관 운영위원장, 양민정 한글학교 교장, 에밀리오 알바레즈 이카자 론고리아(Emilio Alvarez Icaza Longoria)멕시코 연방 상원의원과 멕시코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이민자 후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진행됐는데, 멕시코와 한국의 애국가가 차례로 울리며 한인후손회의 행사임을 직감하게 했다. 이장 총영사는 축사에서 “5월 4일 한인 이민자의 날을 맞이하여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한인교민들과 한인후손들이 한자리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카자 상원의원은 한인들은 상당히 우수한 민족이라고 칭찬하면서,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며 앞으로도 행사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남겼다.
지난 15일에는 최초 한인 이민자 멕시코 도착 11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보스케 데 차풀테펙(Bosque de Chaputepec)에 위치한 한국정(Pabellon Coreano)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도 마르타 킴 한인후손회장을 비롯 이장 총영사, 박재일 영사가 대사관측에서 참석했고, 박래곤 민주평통 협의회장, 장원 한인회장, 유영준 중남미 총연회장, 박상권 한글학교 및 한인회관 운영위원장 그리고 다수의 한인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장 총영사와 마르타 킴 회장은 각 나라의 국기 앞에 비치된 화환에 한인 이민자의 날이라고 적힌 띠를 같이 둘러줌으로써 작게는 한인과 한인후손회의 화합을, 크게는 한국 멕시코 양국간의 화합을 다짐했다.
지금으로부터 118년 전 1905년 5월 15일 한인 1,000여명이 최초로 멕시코에 첫발을 디뎠다. 4년 동안의 고용계약을 맺고 낯선 땅에서 일을 시작했으나, 열악한 노동환경은 지속됐고 임금을 제때에 받지 못함으로써 귀국이 지연됐다. 더욱이 그 후 멕시코 혁명 발발과 일본의 대한제국 병합 등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그들은 멕시코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국의 독립투쟁을 지원하고, 타국임에도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여 그들의 자손들에게까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했다.
한편, 한인 이민자의 날은 5월 4일이고, 한인들이 최초로 멕시코에 도착한 날이 5월 15일인데, KM NEWS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5월 4일이 한인들이 최초로 멕시코에 도착한 날로 잘못 보도한 언론들이 일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마르타 킴 회장은 KM NEWS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4월 29일 멕시코 연방의회에서 5월 4일을 한인 이민자의 날로 지정했는데, 이는 한-멕시코 간의 우정의 상징이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한인 이민자의 날을 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한인들이 최초로 멕시코에 도착한 날은 5월 15일이 맞으며, 이 날이 한인 이민자의 날이 되지 못했던 이유는 멕시코에서도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므로 날짜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5일에서 가까운 날인 4일을 한인 이민자의 날로 지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멕시코 한인 최초의 이민 시작일이 5월 4일로 잘못 알고 보도하고 이에 대한 정정보도가 없다는 우리의 관심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멕시코 한인후손회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하다.